[칼럼] 개혁주의 신앙: 구원의 순서(예정 6)

93

정성국 목사/로뎀교회 담임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자유 의지의 정의를 간단히나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자유 의지의 개념은 방대하게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부터 예수를 그리스도와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구원론까지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없다. 자신이 가진 능력 안에서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가진 돈이 1불밖에 없는 사람이 100만 불짜리 집을 살 수는 없다. 사고 싶어도 능력이 없기에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유 의지란 자신이 가진 능력 (환경이나 상황도 포함)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기회가 있다고 정의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인간은 로버트나 바둑판의 알이 아니다. 사람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지 않다. 기독교의 예정론은 (이슬람교의) 숙명론이나 (뉴턴의) 결정론과 다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능력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다. 성경은 분명 이를 증거한다. 특히 사람의 죄는 자유의지로 선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에덴에서 모든 실과는 다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 2:16-17). 이 구절은 하나님이 분명 그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하와와 아담은 뱀의 유혹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배반하기로 하고 선악과를 먹었다. 그들의 자유의지로 이를 선택했다. 그들은 선악과를 먹지 않을 능력과 자유가 있었고 먹으라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창세기 3장).

창세기 4장에서 아담과 하와의 자손 가인과 아벨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의 소산으로 하나님게 제사를 지냈다. 가인은 농산물로 아벨은 가축으로 드렸지만, 하나님은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고 아벨의 제사만 받았다. 이에 가인은 분을 품자 하나님은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라고 하셨다. 선과 악을 선택할 기회를 주셨고 선을 선택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러나 가인은 결국 자기 자유의지로 아벨을 죽이는 선택을 했다. 가인은 아벨을 죽일 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고 태어나지 않았다. 아벨을 죽이도록 프로그램화되어있지 않았다. 그는 자기 자유의지로 아벨을 죽였다. 창세기 6장에 와서 인류는 번성하기 시작하고 죄를 짓기 시작하여 그 죄가 하나님의 인내심을 초과하였다. 인류는 자유의지로 죄를 지었고 하나님은 심지어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셨다(창 6:5-6). 하나님이 인류가 악하게 변하도록 미리 프로그램화했다면 한탄하실 필요가 있을까?

노아는 홍수가 끝나고 방주에서 나온 후에 자기 선택에 의해 포도주에 취해 벌거벗고 잠을 잤다(창 9:21). 인류는 자유의지로 바벨탑을 건설하고 하나님 없이 살기를 원했다 (창 11장).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은 자신들의 선택으로 자기 아내들을 누이라고 속여 위험에 빠뜨렸다(창 12:11-20; 26:7-11).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자유의지로 죄악이 가득한 소돔 땅을 선택했다 (창 13: 10-13).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는 자유의지로 그녀의 여종 하갈을 아브라함과 동침하게 했고, 아브라함은 거절할 기회가 있음에도, 자기 자유의지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창 16:1-4). 롯의 처는 소돔이 멸망할 당시 자유의지로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고, 롯의 두 딸은 자유의지로 아버지와 근친상간을 선택했다 (창 19: 26, 30-38). 야곱은 자유의지로 아버지와 그의 형 에서를 속였고, 에서는 자유의지로 야곱을 미워하였다 (창 27장). 야곱의 아들들은 자유의지로 요셉을 미워해서 애굽에 노예로 팔았다 (창 38장). 이상에서 열거된 예는 인간이 자유의지로 범죄한 수많은 예중에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분명 자기 자유의지로 죄를 지음을 성경은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