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성도의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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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횃불트리니티 총장 어시스턴트/횃불재단 DMIN 스태프)

하나님이 구원하기로 선택하고 성령으로 효과적으로 부르며 성령으로 거룩하게 한 사람은 구원의 은혜에서 전적으로 또는 최종적으로 타락할 수 없다. 영화의 날까지 인내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나면, 또다시 사탄의 자녀가 될 수 없다. 참으로 거듭난 사람은 믿음에서 떠날 수 없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이런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듯한 일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교인이 되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나중에 하나님과의 교제가 나태해지고 심지어는 교회에 대해 적대적인 행위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구원의 은혜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런 경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사람은 구원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 사도 요한은 요일 2:19에서 이 점을 설명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 그러므로 참 신자는 절대로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질 수 없다. 단지 거짓 신자의 외관에 의하여 우리가 속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참 신자는 은혜에서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가? 이는 그들 안에 있는 어떤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7장 2항에서 이 점을 설명한다. “성도의 이 견인은 그들 자신의 자유의지에 달린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자유롭고 변치 않는 사랑에서 나오는 선택 작정의 불변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중보의 효력과 성령의 내주하심과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씨로 말미암은 것이다.” 로마 가톨릭과 아르미니우스 주의는 하나님이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 끝까지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구원의 은혜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와는 반대로, 개혁주의는 만약 하나님이 구원의 가능성만을 열어두고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고, 구원을 인간에게 맡긴다면, 결과적으로 그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인간 자신의 노력으로 구원하기에는 인간이 전적으로 무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성상 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는 선을 행할 수 없다. 구원은 성부 하나님의 선택과 성자 하나님의 속죄와 성령 하나님의 거듭나게 하심에 있다. 그래서 구원은 절대로 실패할 수 없다.

그런데 이 견인 교리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이, 한번 믿기만 하면 구원은 확실히 보장된다는 가르침으로 견인 교리를 이해하는 데, 이는 잘못된 정의다. 견인 교리의 참된 의미는 한번 예수를 믿으면 영생 천당이 보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참으로 믿으면 거룩함 가운데서 끝까지 인내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견인을 영어로는, “perseverance of saints” 라고 한다. 성도가 인내한다는 의미다. 인내는 고통과 연단을 수반한다. 핍박과 고난에 대한 인내, 유혹에 대한 극복 . . . 이 모든 것을 끝까지 견디며 영화의 날까지 인내한다는 의미다. 견인 교리는 구원 받기 위해 인간의 지속하는 노력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고, 지속하는 노력이 있을 때에 구원의 확신이 생긴다는 의미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도 구원의 확신을 얻기 위함이다. 구원의 확실성과 구원의 확신은 서로 다른 것이다. 구원의 확실성은 하나님편에서 결정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감추어져 있다. 반면 구원의 확신은 자신이 구원 받았다는 것을 느끼는 인간 인식의 영역이다. 이런 본래의 의미를 왜곡해서 구원파나 극단적 세대주의에서는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고 단순 간단하게 설명함으로 많은 사람을 현혹한다.

끝으로 참된 신자는 전적으로 또는 최종적으로 은혜에서 타락할 수는 없지만, 잠시 타락할 수는 있다. 노아, 모세, 아브라함, 다윗 같은 위대한 사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이 참된 신자가 된 후에도 때때로 죄에 빠져서 고난을 당했다. 이처럼 사탄의 시험이나 세상의 유혹 자기 자기 안에 남아있는 죄의 찌꺼기로 인하여, 은혜의 방편, 즉 말씀, 기도, 성례를 소홀히 함으로 일시적으로 타락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매를 댐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