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성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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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횃불트리니티 총장 어시스턴트/횃불재단 DMIN 스태프)

성찬의 요소는 떡과 포도주다. 추정 하자면 1세기 당시의 성찬 떡은 아마도 무교병이었을 것이고, 포도주는 알코올이 들어간 발효된 포도주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반드시 무교병과 알코올이 들어간 발효된 포도주로만 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상황에 따라서 유교병과 포도즙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어떤 사람이 과거에 술 중독자였는데, 예수 믿고 술을 단절했다면, 포도주는 이 사람에게 시험 거리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서 알코올을 섭취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포도주 대신에 포도즙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알콜 자체가 악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포도즙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질 자체는 악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수찬자는 떡과 포도주를 모두 받아야 한다. 떡만 주고 포도주는 주지 않는 것은 성찬의 원래 제정 의도와 맞지 않는다. 아울러 사적 성례도 성찬 제정의 원래 의도에 어긋난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은 이 두 가지 모두 허용한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성찬에 관하여 소위 말하는 화체설을 주장한다. 화체설은 영어로 ‘transubstantiation’이라고 하는데 풀어 말하면, 본질이 변화 되었다는 뜻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사제가 성찬을 집행하는 순간 떡과 포도주의 그 본질이 정말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서 변한 것은 그 형태가 아니라 본질이다. 화체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에 대한 방법론을 알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를 보는 관점을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substance’ 즉 본질이고, 또 하나는 ‘property,’ 즉 재산이다. 재산은 우리의 인식 기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어떤 물리적, 화학적, 물질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재산은 어떤 실체의 본질이 아니다. 실체의 본질은 따로 있다고 가르친다. 본질은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진짜 존재’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인간을 예로 들자면, 인간의 팔, 다리, 얼굴, 심지어 뇌도 인간의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그 안에 숨어 있는 그 어떤 것, 말하자면 영혼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론의 바탕에서 성찬식의 떡과 포도주와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정립한다. 떡과 포도주의 물리적, 화학적, 물질적인 성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본질이 그리스도로 변하였기 때문에, 이 떡과 포도주는 정말로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실수로 땅에 떨어진 것을 쥐가 먹어도 쥐는 진짜 예수 그리스도를 먹는 것이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로마카톨릭에서는 사적인 성찬식이 가능하고, 포도주를 제외하고 떡만 먹는 것도 가능하다. 떡 자체에 이미 그리스도의 본질이 있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주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