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인간의 타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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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논문심사위원)

 

우리 인류가 전적으로 부패하게 된 원인은 인류 시조 아담으로 말미암았다. 아담 안에서 우리도 죄를 범하여 타락함으로 전적 부패하게 되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죄악 중에 출생하고 어려서부터 악하다. 그래서 모든 사람, 심지어 태어나자마자 죽는 영아까지도 죄를 범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6장 3항을 보자. “그들이[아담과 하와] 온 인류의 시조이기 때문에 그들이 범한 이런 죄의 죄책은 모든 후손에게 전가되었고 또 그 죄로 인하여 바로 그 사망과 부패한 성품이 통상적인 출생법에 따라 그 시조들에게서부터 후손에게 유전되었다.”

이에 대하여 부패한 인간은 반문할 것이다. “의로우신 하나님이, 다른 사람이 행한 것으로 어떻게 나를 정죄할 수 있는가? 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때에, 내가 아담 안에서 죄를 범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죄의 전가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이유는, 먼저 인간 존재의 집합적인 면을 인식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이 천사나 식물 동물을 창조할 때에, 아마도 각각 독립적인 존재로 창조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인간은 어떻게 창조하셨나? 현재 지구의 인구가 70억이라고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70억 명을 일일이 정해진 때에 흙으로 직접적으로 창조하실 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 사람을 흙으로 만드시고 그 사람의 갈빗대를 가지고 또 한 사람을 만드시고, 이 둘을 통하여 후손이 태어나게 하셨다. 그래서 모든 인류는 유기적인 집단이 된다. 아담의 모양과 형상으로 자녀들이 태어난다. 아담과 하와는 온 인류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지체이다. 그래서 인류 최초의 조상이 지은 죄는 단지 법적으로만, 명목적으로만 전가되지 않고, 현실적으로 실제로 전가된다. 후손들의 신체와 인격과 영혼을 통하여 원죄는 실제로 전가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우리가 현실적으로 직면한 사실이다.

다음으로는 대표의 원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삶의 많은 영역에서 대표의 원리가 나타나지 않는가? A의 소행이 B의 소행으로 간주한다. 고대 전쟁을 보면, 이를테면 삼국지 같은 것을 보면, 두 군대가 싸울 때 전 군이 전쟁하지 않고 각각의 장수를 대표로 보낸다. 그래서 그 장수의 승패를 전 군의 승패로 간주한다. 대통령이나 왕도 자기 국가를 대표한다. 만일 통치자가 전쟁을 시작하면 그 국가 전체가 전쟁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 상대방 국가는 그 국가의 통치자하고만 전쟁하는 것이 아니고, 그 국가 전체와 싸우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담의 소행은 그가 모든 사람을 대표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소행이 된다.

그러나 아담 최초의 죄만이 모든 사람과 관계된다. 선악과 이후 아담의 죄까지도 우리에게 전가된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그의 임기를 마치면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대신하여 행하지 않는 것처럼, 아담도 한 번의 죄로 그의 대표 행위를 끝냈다. 그 한 번의 행위를 통하여 그와 우리는 모두 부패하고 유죄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우리 자신의 모든 행위를 우리 자신이 책임지는 것처럼, 아담의 모든 행위도 그 자신이 책임졌다. 그러나 그의 원죄로 인하여 그와 우리는 전 인격에 손상을 입고 말았다. 우리는 영과 육의 모든 기능과 기관이 전적으로 더럽혀진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지속해서 죄를 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