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건에 진력하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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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시카고)

 

2015년 미국 성서 공회의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들 중 37%만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경을 읽는다고 합니다. 교인 10명 중 6명은 성경을 거의 또는 전혀 읽지 않는 겁니다. 기독교 대학인 바이올라 대학에서 신입생을 상대로 15년 동안 성경을 가르쳐온 케네스 버냉 교수는 2014년 한 기고문에서 “미국인은 성경에 대해 문맹한 수준이다. 미국은 말씀의 기근으로 죽어가고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학생들의 성경 지식 수준이 바닥까지 추락해버린 현실을 보고 개탄하며 쓴 글입니다. 그 글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약의 사울과 신약의 사울도 구분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미국의 영적 상태가 심각합니다. 반면 미국인 중 Health Club에 가입하는 숫자가 매년 증가해서 2015년에는 가입 인구가 무려 5천4백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육체적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영성에 대한 관심은 점차 추락하고 있는 이 모습이 바로 미국의 민낯인 겁니다. 건강에 관심을 갖는 걸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더 중요한 영성이 후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겁니다.

디모데전서 4장 8절에서 10절 말씀은 이런 현실 속에서 성도들이 힘써 행해야할 일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경건을 이루기 위해 진력하라는 겁니다.

먼저 경건이 뭘까요? 헬라어 사전은 “하나님 뜻대로 사는 삶”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경건은 범사에 유익을 낳습니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잘 되길 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평생 주님을 따랐던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다.”라고 고백합니다. 목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양으로 살아갔더니 부족함이 없었다는 고백입니다. 바울의 가르침은 더 풍성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경건하게 사는 성도들은 모든 일에서 유익을 누리게 됩니다.”

경건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는 ‘진력’입니다. ‘진력’은 운동 경기에서 쓰는 단어였습니다. 자기 종목에서 일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모습을 진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겁니다. 성도들의 경건 훈련도 이래야 합니다. 대충 흉내만 내서는 경건을 이룰 수 없는 겁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기도할 때,  주님 주신 소명을 감당할 때…온전한 믿음과 자기의 전존재를 던지는 헌신이 있을 때 경건한 삶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새해엔 모두가 진력을 다해 경건한 삶을 완성해가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솔직이 ‘진력’이라는 단어가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동기가 분명하다면 우린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감당해냅니다. 그렇다면 경건을 위해 진력하도록 우리를 이끄는 동기는 뭘까요?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건져내신 하나님께서 경건한 삶을 원하시는 겁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뿐인 아들 예수님을 죽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진력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진력을 가능하게 하는 또 한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 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바울은 고백합니다. 이 고백을 깊이 묵상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진력의 동기인 동시에 도우심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성도들을 직접 도와주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으면 경건에 진력할 수 있는 겁니다.

2018년 시카고의 성도들은 경건에 진력함으로 범사에 유익도 누리고, 동시에 영적 침체가 점점 더 심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이 되는 복된 삶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