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건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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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건강에는 음식과 운동, 휴식이 필수적이다. 나이 들면서 근육이 줄어들고 따라서 힘이 약해지기에 근육을 보전하고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육운동을 하라고 한다. 영적인 삶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 교회에서 훈련을 받기도 하지만 사순절 기간은 개인적으로 경건 훈련의 좋은 기회가 된다.

유대인 경건생활은 기도와 금식, 구제로 대표되며 예수께서도 이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이는 신앙생활이 하나님, 나 자신,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짐을 말한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연결이며 교신이다. 그가 내게 말씀하고 내가 그에게 말하며 친밀함을 발전시키고 결국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로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른다. 이런 일은 사람 사이에도 일어난다. 서로가 존중하고 신뢰하며 깊은 대화를 나누려면 다른 것에 마음을 쓰거나 또는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 말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고 눈빛만 보아도 서로를 알게 된다. 예수님은 기도에 대하여 이를 골방기도라 하신다. 기도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만나고 그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아합왕이 유다왕 여호사밧과 함께 아람 나라와 전쟁을 시작하기 전 선지자들을 모아 물었더니 400명이 이구동성으로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 한다. 여호사밧의 요청으로 아합은 그가 싫어하지만 미가야라는 선지자를 불렀더니 그는 양이 목자를 잃을 것, 곧 왕이 죽을 것이라 한다. 한 선지자가 미가야를 때리며 하나님이 어디서 그런 말씀을 하더냐 하자 그는 네가 골방에 들어가 숨는 날에 보리라 한다. 하나님과의 골방 관계는 공간적인 개념보다 집중하는 관계로 생각된다. 아침에 일어나 셀폰을 열기 전 먼저 주 앞에 나아가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금식은 나를 비우는 훈련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소식, 80%만 채우기, 또는 간헐적 단식 곧 하루 16시간 금식을 권한다. 너무 먹어서 오히려 병이 나기에 먹는 것을 줄이자는 것이다. 경건훈련의 금식은 나의 욕심과 자랑을 내려놓고 내가 떡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실천함이다. 나를 비우면 주께서 말씀과 능력으로 채워 주신다. 예수께서 40일간 금식하신 후  성령이 충만하여 마귀의 시험을 이기고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을 나타내셨다. 깊은 바다에 사는 고기가 큰 수압에도 깨어지지 않는 것은 몸 속에 공간이 있어서 그것이 압력을 조절한다고 한다. 금식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채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환난과 시험이 많은 세상을 이겨 나간다면 얼굴에 슬픔이 아니라 기쁨과 감사가 넘치지 않겠나!

구제는 내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콩 한 조각이라도 이웃과 나누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내가 가진 것은 받은 것이며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라고 인식함이다. 배고프고 헐벗은 사람을 먹이고 입히는 것은 곧 그를 지으신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기에 주께서 기뻐하고 상을 주신다. 탈무드에는 구제할 때 얼굴을 보지 않게 돌아서서 하라고 한다. 받는 사람의 얼굴이나 주는 사람의 얼굴을 피차 기억하지 않게 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바른 손이 모르게 하여 사람의 칭찬이나 상을 바라지 않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것을 기억하며 우리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경건을 생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