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난 중에 주시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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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시카고)

마가복음 6장에는 오병이어의 기적사건이 이 일어난 뒤 즉시 주님이 아직 오병이어의 기적과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 있는 제자들을 바다 건너편으로 건너가라고 명하셔서 예수님의 명령대로 배를 타고 항해하던 제자들이 풍랑을 만나 고난을 겪는 이야기가 기록되어있습니다. ‘건너편으로 건너가라’고 주님이 명하신 뱃길인 데도 제자들은 풍랑을 만났습니다.’

 

마가복음 4장에도 풍랑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주님이 처음부터 제자들과 함께 배에 타고 계신 데도 순항하지 못했습니다. 풍랑이 얼마나 심했던지 제자들은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주님은 왜 우리를 돌아보지 않습니까?’라고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예수를 믿으면 풍랑을 만나지 않는다 합니다.  주님이 명하시고 재촉하신 항해임에도, 아니 주님이 처음부터 그 배에 타신 뱃길에도 풍랑은 일어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기억해야 되는 것은 주님이 처음부터 우리의 신음과 비명을 다 듣고 계시더라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 ‘바람이 거스리므로 제자들의 괴로이 노 젓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이 밤 사경 즈음에 바다 위로 걸어서 저희에게 오사(막6:48)‘ -라고 말씀합니다. 제자들에게는 건너편으로 가라고 항해를 명하시고 나서 주님은 기도하시려 산으로 가셨습니다. 그 산에서 기도하실 때 주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셨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이 갈릴리 밤바다 가운데서 풍랑을 만나 고통하는 신음과 비명도 함께 듣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풍랑을 만난 현실, 괴로이 노 젓는 모습, 우리의 작은 신음도 다 듣고 보고 계십니다.

 

주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밤 사경 즈음에 바다 위로 걸어서 저희에게 오사.(6:48’).- 밤 사경이면 새벽 3시에서 6시 사이입니다. 제자들은 새벽까지 풍랑과 사투를 했습니다. 기진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바다 위로 주님이 오셨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가장 적절하실 때 오십니다. 밤 삼경이든 사경이든 주님이 오시는 때는 최적의 때입니다. 늦게 오시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내 조급증, 내 욕심 때문에 주님이 오시는 밤 사경이 우리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왜 고통의 순간에 나 혼자만 두냐고 원망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때가 진짜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밤 사경까지 기다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앞장서서 허둥대다가 일을 그르칩니다. 왜 그 시간이여야 하고 왜 밤 사경인지는 모르지만, 주님의 판단이요 결정이신 만큼 주님이 내게 찿아 오시는 밤 사경이 가장 정확하고 이상적인 때임을 인정하십시다.

 

주님이 주님의 때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는데 처음에는 제자들이 주님인 줄 몰랐습니다. 주님을 유령인줄 착각 했습니다. 제자들이 왜 주님을 못 알아보았을까요? 물론 주님이 바다 위를 걸어서 풍랑 속에 나타나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성경은 이렇게 말씀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 이러라(막6:52).’-고 지적하십니다. 마가복음 4장에도 배가 풍랑을 만난 제자들의 내용의 기사가 기록되어있는데 이 곳에서는 주님이 제자들에게 -‘너희가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막4:40)-하시며 책망 하십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제자들을 향해 은혜의 감격이 식었다고 지적하시면서도 기도가 아닌 비명을 질러 댄 제자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구원은 전적으로 은혜인 것입니다.

 

– ‘배에 올라 저희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막:51)’ –

 

주님이 내 운명의 배에 오르시면 그 시간부로 상황은 종료됩니다. 밤새도록 제자들을 괴롭힌 풍랑이 순식간에 주님에 의해 제압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운명의 배에도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부디 저 건너편까지 무사하게 안전하게 건너가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