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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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

 

“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 때에 육체로는 이방인이요 손으로 육체에 행한 할례를 받은 무리라 칭하는 자들로부터 할례를 받지 않은 무리라 칭함을 받는 자들이라 12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엡 2:11-12)

 

오랫동안 쌓여온 미움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먼저 내 과거의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비평하기 전에, 또 나의 현재 모습과 비교하며 남을 정죄하기 전에 과거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추악한 죄인이었는지, 그리고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고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기억할 때 화해와 화평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원수로 지내온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모여 한 공동체가 된 에베소교회의 화평을 위해 사도바울은 이방인 성도들에게 유대인 성도들을 정죄하기 전에 먼저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그들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라고 외쳤습니다. 예수 믿기 전 그들은 할례받지 못한 이스라엘 밖의 사람들로서 유대인들과 높은 미움의 장벽을 두고 대립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들이 높은 죄의 벽으로 인해 그리스도 밖에 거하며 약속의 언약에도 속하지 못한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교회 앞벽 십자가와 군중석 사이에 높은 벽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쌓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성전에 들어가도 선포되는 말씀을 들을 수 없고 성찬테이블에도 나아갈 수 없으며 찬양팀과 성가대의 찬양도 들을 수 없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불행하겠습니까? 말도 않되는 발상이라고 생각되시겠지만 바로 이 것이 1세기 성전의 모습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주위에 이방인의 뜰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세워진 높은 벽이 이방인들이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1871년에 고고학자들이 그 벽의 일부분을 발굴했는데 그 벽에 새겨진 경고문에는 “이방인들은 이 벽 안쪽에 위치한 성전의 출입을 금지한다. 성전에 무단침입하는 이방인들은 사형에 처해질 것이다”라고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써있었습니다.

 

죄의 벽으로 인해 하나님의 임재로 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아무런 소망도 없이 죽음같은 암흑속에 버려진 이방인들의 모습, 바로 이 것이 여러분과 저의 과거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까지 추악한 죄의 시궁창에서 영원한 죽음의 형벌을 모면할 수 없는 암담한 처지에 있었던 우리가 어떻게 남을 정죄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죄의 벽을 허물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우리가 어찌 형제를 미워함으로 다시금 죄의 벽을 쌓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기 힘든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예수님을 만나기 전 여러분의 모습을 회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과거의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받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며 주위 사람들과의 미움의 장벽을 허무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