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도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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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용 목사(기쁨의교회/시카고)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나는 오늘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만큼 루터에게 있어서 기도는 우선순위였던 것이다. 2017년도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한 해 기도했던 내용들을 살펴보곤 한다. 기도와 소원이 응답되었는지 또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 어떤 이유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연말과 연초에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기도는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마 6:10)이 되어야 한다. 곧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지듯, 땅에서 이뤄지는 것이 기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도의 출발은 하늘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연말과 연초에 기도의 응답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살펴 보는 것은 ‘내’ 기도, 곧 이 땅의 기도가 얼마나 하늘에서 접수되었는지를 헤아리는 것에 머문다.

기도의 주체는 하나님이다. 마태복음 6장 10절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라는 구절에서 “뜻” 앞에 들어가야 할 표현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는 것이 곧 기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꾸로 기도를 생각하여 평가하고 정리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기도가 어떤 회사의 문제해결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기도는 전쟁의 최전방에서 군인들이 베이스캠프에 있는 대장에게서 명령을 하달받기 위해 무전을 치는 것이어야 한다. 기도의 주체는 전쟁터의 군인이 아니라, 작전을 명령하는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 속에서 군인은 눈 앞에 보이는대로 전쟁을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스캠프에 있는 대장은 전쟁의 전체 구도를 보고 승리할 수 있는 작전을 짤 수 있다. 따라서 전쟁의 최전선과 후방의 베이스캠프가 서로 소통을 하는 핵심은 전쟁 전체를 꿰뚫어 보고 있는 대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기도와 전쟁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비슷한 것이라면, 당연히 기도의 주체는 우리의 대장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면, 가장 먼저는 기도의 주체를 찾아내야 한다. 소리를 내어 기도하고 있는 인간이 기도의 주체가 아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기도의 내용이 어디에서부터 왔느냐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지는 것처럼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때론 기다리고 예비하며 실천하는 것이어야 한다.

2018년 새해가 밝았다. 다시 우리는 수많은 기도제목을 준비하고 기도하며 나아간다. 그러나 잘못된 기도의 방법은 기도의 응답 대신에 불신앙과 믿음없는 삶을 이끌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기도를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하는 것은 기도의 주체이다. 기도가 시작되는 곳은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우리가 읇조리고 간청하며 소리를 내니, 기도의 주체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이다”고 말씀하시대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먼저 이뤄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기도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살펴 보시고 그에 가장 적합하고 알맞는 하늘의 뜻을 우리에게 주시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하나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2018년에 더욱 기도하라. 기도 외에 다른 것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2017년을 돌아보니, 기도 외에 우리에게 힘이 된 것은 없었다. 그러나 기도의 기본적인 회복을 위해 먼저 하나님의 기도를 나의 기도로 받아 들이는 훈련을 하자.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하늘의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기도는 새해 토정비결을 보는 점집의 부적이 될 것이다. 기도를 회복하는 새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