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쁨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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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어떤 만족감에 의해 느끼는 즐겁고 흥겨운 감정”을 기쁨이라고 합니다. 어떤 일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절로 마음이 즐거워지고 흥이 나는 것입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코끝에서는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그런 기쁨이 우리의 삶 속에 늘 충만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젠가 살레시오 수도회의 김건중 신부께서 기쁨의 두 종류에 대해서 칼럼을 쓰신 것을 읽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인간이 누리는 기쁨이 다음의 두 가지의 경우에서 온다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첫번째는 ‘차별화’ 내지 ‘차등화’에서 온다는 것 입니다. 누군가와 비교했을 때 내가 낫다는 우월감에서 기쁨이 온다고 하는 것이죠. 내가 좀 더 멋있고, 좀 더 부자이고, 좀 더 재주가 있고, 좀 더 똑똑하고, 좀 더 승진을 빨리하고 등등 다른 사람보다는 내가 좀더 나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될 때에 우리들의 마음에는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쁨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흥분과 충족감, 그리고 성취감을 주는 이러한 기쁨은 상대적이라는 속성 때문에 수많은 부러움과 시기 질투를 동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허무함으로 우리를 이끌어가고 마침내는 소멸되어 슬픔으로 그 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두번째 기쁨은 완전히 상반되는 것인데 첫번째의 기쁨이 차별과 차등에서 오는 우월에 대한 기쁨이었다면 두번째 기쁨은 ‘동질감’과 ‘연대감’이라고 하는 기쁨입니다. 신부님은 이런 예들을 들어 두번째 기쁨을 설명하셨습니다. 나의 행동이나 모습과 붕어빵처럼 닮아있는 자녀를 볼 때, 같은 학교 선후배를 만날 때, 손에 손을 잡고 한 덩어리가 되어서 노래를 부를 때, 나의 고통과 슬픔까지도 같이 공감 주는 사람을 만날 때, 누군가와 같은 종류의 피와 땀을 흘리면서 뭔가를 이룩해냈을 때 우리는 동질감과 연대감을 느끼고 기쁨에 벅차 마음이 뿌듯해 진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쁨은 함께 흘리는 눈물과 슬픔 속에서도 피어날 수 있고 소속감을 만들어내며 차별화에서 오는 기쁨보다는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보람’ 이라는 것으로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칠십 인이 기뻐 돌아와 가로되 주여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눅 10:17) 여기에 기쁨이 충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둘씩 짝을 지어 각 동네로 보내었던 칠십 인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성경은 그들이 기뻐 돌아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기쁨을 가지고 돌아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을 쫓아내는 능력을 체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늘 예수님과 동행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눈먼 자를 뜨게 하고, 나병 환자를 깨끗케 하시며,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실 때 사람들은 구름처럼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함께하던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우쭐하여 신이 났었는데 이제는 그들도 예수님처럼 병자를 고치고 귀신들린 자를 낳게 하는 능력을 행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의기 양양 기분이 좋았겠습니까? 아마도 그들은 그들의 사역을 마치고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도중에 서로 만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여보게 자네는 어떠했는가? 글쎄 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중풍병자를 일으켜 세웠네. 자네도 그러했는가?” “나도 말이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니 귀신이 도망을 하더군.” 그들은 서로 신이 나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한 무용담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사역을 함께 함으로 그 마음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느꼈습니다. 그리고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함께 체험한 동질감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놀라운 일을 해 내었다고 하는 연대감 속에 지금 큰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기쁨이 어디에서 와야 합니까? 내가 누구보다 조금 낫다고 하여, 내가 다른 이보다 조금 더 경제적 능력이 있다고 해서, 내 자녀가 다른 집 자녀 보다 잘 되었다고 해서 기뻐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리고 경험해야 하는 기쁨은 그런 기쁨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경험,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함으로 얻는 희열을 우리가 함께 나누게 될 때에 우리의 교회는 참된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