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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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을 앞두고 “너희들이 나를 다 버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는 수제자 답게 다 버릴지라도 자신은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늘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3번 부인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도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절대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더 뜨겁게 다짐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잡혀 가셨을 때, 베드로는 주님을 따라 대제사장의 집까지 갑니다. 그러나 그의 용기는 거기까지 였습니다. 닭 울기 전 주님을 3 번 부인하고 만 겁니다. 베드로에게 무엇이 부족했던 걸까?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 환경에서 베드로에게 부족했던 점이 바로 신앙인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베드로의 입장이었더라도, “나는 예수님의 제자입니다.”라고 선언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천사를 통해 제자들을 갈릴리로 부르셨습니다. 베드로의 참담한 심정을 잘 아시는 주님은 제자들을 모으실 때 베드로의 이름을 특별히 언급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보고 싶으니 꼭 오너라.” 하고 위로해주신 겁니다. 약속대로 갈릴리 호수가에서 제자들을 만나 주셨을 때, 주님은 베드로와 특별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이때 베드로의 부족한 점을 일깨워 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3번을 묻고 매번 “그렇습니다.” 하는 베드로의 답을 듣는 과정을 통해, 그날 주님을 3번 부인한 것이 주님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확인해주셨습니다. 그런 후 베드로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길지도 않습니다. 딱 한 문장이었습니다. “나를 따르라.” 이 짧은 말씀은 3가지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주님께선 시험을 당할 때 하나님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광야에서 40일 금식하며 마귀의 시험을 받으실 때입니다. 이때 주님은 3가지 아주 힘든 시험을 신명기에 있는 하나님 말씀을 무기 삼아 이겨내셨습니다. 베드로에겐 이 점이 부족했던 겁니다.

주님께선 십자가 수난을 앞두고, 아버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뜻에 확실히 순종할 수 있을 때까지 3번이나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 때문에 십자가 수난을 끝까지 잘 감당해내신 겁니다. 베드로에게도 이 영적 비결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맘은 원이지만 육신이 약하니, 깨어서 기도하라.” 그러나 베드로는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주님께선 공생애 기간 동안 늘 성령 충만한 삶을 사셨습니다. 침례 받으실 때 비둘기의 형상으로 임하신 성령이 늘 주님과 함께 하셨던 겁니다. 십자가 수난도 성령과 함께 이겨 내신 겁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도 성령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4장과 16장 말씀을 통해 제자들에게 성령님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셨고, 부활 후 제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보내주실 성령을 기다리며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도행전 2장 말씀은 주님 약속대로 성령 하나님께서 제자들에게 임하시는 장면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 후 베드로와 제자들은 주님 뒤를 따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 땅에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건 늘 도전입니다. 영적 전쟁이 따르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주님의 뒤만 따르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주신 교훈처럼,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창자까지 채워 삶에서 실천하고, 쉬지 말고 기도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든든히 하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감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자녀 답게 빛을 내고 짠 맛을 내는 참제자가 다 되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