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너는 세상의 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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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몇해전 이스라엘의 사해바다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윗통을 벗어저친 관광객들이 바다위에 큰 대(大)자로 누워 물속에 떠있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워낙 소금끼가 많은 물이라 바다위로 몸이 저절로 둥둥 떠오르기에 때문였습니다. 높은 염분으로 인해 비부병을 가져오는 세균들도 이 바닷속에서 살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사해는 세계적인 비부병 치료장소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함께 여행온 일행들도 사해의 진흙성분이 들어간 로션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분주히 샤핑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사막과 같이 버려진 땅에 위치한 사해 바다이지만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북쩍이는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여전히 사해바다가 간직하고 있는 진한 염분, 즉 소금맛 때문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제자들을 향해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짠맛을 통해 세상에 치료를 가져다 주는 사해의 소금과 같이 성도의 삶이란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는 삶을 살라고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5:13) 이 말씀을 여러번 되뇌어 읽어보게 됩니다.

 

성도의 삶을 “세상의 소금”으로 비유했다면, 예수님은 또한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5:14) 어둠을 밝히는 빛은 숨겨두거나 가둬놓을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소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금과 빛”은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가 “빛과 소금”처럼 산다는 것은 그 속성상 숨길수도 감출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도의 삶은 주님과의 살아있는 관계를 통해 주님의 빛과 맛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가진 신앙은 불꽃같이 꺼지지 않는 생명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언제나 자나라고 성장하며 확장되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살았기에 운동력을 가지며 열매를 맺게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이렇게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5:16)  참된 신앙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신앙과 세상과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몇 년을 똑같은 이웃과 곁에서 살아가면서도 인사 한 번 제대로 나누고 살지 못합니다. 주일에는 교회에 가느라 아침부터 야단을 치며 온갖 준비를 다하면서도 바로 이웃의 사정은 한 번도 제대로 살펴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게 현실입니다. 서구에선 타인에게 세가지를 묻지 않는 것이 예의처럼 여긴다고 합니다. 바로 종교, 정치, 돈에 관한 질문입니다. 그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 관여하는 것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곳의 문화는 유치원때부터 “개인의 영역”(personal bubble)은 터치할 수 없는 곳으로 가르쳐 줍니다. 양손을 펼쳐서 둥구런 원을 그린 그 원안의 영역만큼은 누구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퍼스널 버블인 것입니다. 종교의 선택도 지극히 개인적인 퍼스널버블에 속하는 영역으로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신앙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 하더라도, 참된 신앙이란 언제나 이웃과 세상에 관계하며 거룩한 영향을 끼치는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라는 주님의 말씀은 이제 빛을 비출자는 “바로 ‘너’”라는 소명의식을 또한 가져다 줍니다. 이곳 미국땅에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의 세대는 앞으로 자라는 후대의 세대에 깊은 영감을 주는 삶을 살아가야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이민 역사의 초기부터 거룩한 영감을 품고 믿음으로 살아왔던 우리 조상들의 희생과 헌신의 역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그리고 이자리에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먼저 이민온 선조들에게서 거져얻은 되갚기 힘든 빚이라 생각합니다. 땀흘린 근면함과 숭고한 신앙으로 일궈온 이땅에 이제 다시 생명력 넘치는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 이웃의 아픔을 치료하고, 함께 소망을 나누는 거룩한 신앙의 맛과 빛을 품은 성도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