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이하드 크리스챤

183

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요즈음 식품점에 들려 계란을 사기가 쉽지 않노라고 아내가 말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식당조차 갈 수없어 집안에 갇힌 많은 가정들이 때아닌 빵을 굽느라 계란이 동이 났다는 것입니다. 삼시세끼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해야하는 주부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듯 합니다. 재미있게 풍자한 주부들의 푸념들이 카톡에 가득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달이나 더 연장된 “집안에 갇힌 삶”(Stay-at-Home order)을 살아가야할 엄마들의 고민은 어느 가족과 비교할 수 없는 남다른 부담이 될 듯합니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하는 가족들에겐 뜻하지 않은 행복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가족들을 데리고 동네의 공원길을 함께 산책하였습니다. 그곳엔 작은 몇개의 호수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숲길을 따라 나무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다리들도 있었습니다. “가까운 동네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새삼 놀라워하며 가족과 함께 트레일길을 걷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예배를 들이면서 성도들간의 사랑과 그리움이 이토록 간절한가 다시금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의 힘겨운 전쟁을 치르면서도 우리의 삶에 찾아온 의외의 행복들로 인하여 새힘을 얻게 됩니다.

 

종려주일을 한 주 앞두고 저는 성도들과 함께, “이 죽은 뼈들이 다시 살아나겠느냐?” (겔 37:3)라는 에스겔서의 말씀을 묵상하였습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찾아온 골짜기앞에서, 그는 숨이멎을 정도의 끔찍한 광경을 목도하게 됩니다. 헤아릴 수조차 없는 수많은 시체들의 마른 뼈들로 가득찬 죽음의 골짜기가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적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이스라엘 군대의 버려진 뼈들이며 죽음의 어두운 골짜기였습니다. 또한 그것은 이방땅에 포로로 잡혀 모든 소망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른 뼈다귀와도 같은 슬픈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시체가 변하여 뼈다귀들로 변한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입니다- “너는 이 죽은 뼈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느냐?”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 뼈들에게 들려질 때 죽음의 골짜기는 생명의 골짜기로 변화됩니다. 하나님의 소망의 멧세가 마른 뼈들에게 들려질 때, 뼈들이 일어나고, 힘줄이 생기고, 가죽이 덮히고, 그리고 큰 군대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뉴욕시의 텅빈 거리를 보고 놀랐습니다. 화려한 멘하탄의 도심은 죽은 것같이 조용해졌습니다. 미국이건, 유럽이건 활발했던 예전의 거리들은 마치 죽음의 그림자에 가려진 “마른 뼈들의 골짜기”와같이 변해버린 모습입니다. 뉴욕시에선 하루 6,000통이 넘는 응급전화가 걸려오고, 밀려오는 응급환자들을 치료하기위해 의료진들은 아예 유서를 써놓고, 죽을 각오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공포와 절망의 골짜기”앞에서 우리는 에스겔에 임한 하나님의 소망의 음성이 마른 뼈들에게 들려지길 탄식하듯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엔 코로나 전염지역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는 루이지애나주의 고통받는 이웃을 돕기위해 센인트 풋볼팀의 쿼터백인 Drew Brees가 5백만불을 도네이션한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방송해 주고 있었습니다. 드류 브리즈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도 함께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합시다. 절대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함께 같이 이겨냅시다!” 그의 말은 마른 뼈가 가득한 골짜기에 퍼지는 소망의 음성과 같이 들렸습니다.  제가 아는 집사님 한 분은 타운의 소방관들을 위해 열심히 재봉질을 하며 마스크를 만들어 도네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분명 이같은 일들은 오늘의 “뼈들로 가득한 죽음의 골짜기”에 울려퍼지는 희망의 멧세지라 여겨집니다.

 

“내 백성들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에서 나오게 한즉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겔37:13) 이 말씀은 에스겔이 마른뼈들로 가득한 죽음의 골짜기에서 들었던 하나님의 선언였습니다. 무덤에서 일어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마치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물으시듯, 주님은 우리에게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11:25-26)라고 묻고계십니다. 바이러스로인해 죽음의 골짜기로 변해가는 오늘의 안타까운 절망의 환경속에서도 의외의 행복을 발견케하시는 주님을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절망속에서도 영원히 죽지않는 소망의 신앙을 붙드는 믿음의 다이하드 크리스챤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