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도피성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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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담임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민 35:11)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분할하여 각 지파 별로 분배하실 때 레위지파를 위하여는 48개의 성읍을 구별하여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중 6개는 특별한 목적으로 구분하셨습니다. 바로 도피성입니다. 이 도피성은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임시로 도피하여 정당한 재판을 받기까지 기거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즉 허물이 있을 망정 무고하게 보복당하지 않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벌을 받도록 생명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도피성의 제도가 필요했던 이유는 당시의 사법제도였던 친족복수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족복수법은 당사자 해결의 원칙입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 살인을 당하게 되면 즉시로 그 살인자를 처단할 수 있었고 이의 근거는 동해동량보복의 법칙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 지니라”(출 21:23-24) 그런데 혹, 실수나 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되었을 경우 즉시로 처벌을 받게 되면 억울한 경우가 발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부지중에 살인을 저지른 자가 정당한 재판을 받기 까지 복수자로부터 생명을 보호 받도록 하기 위해 도피성 제도를 만드신 것입니다. 도피성은 요단강 서편에 3개 그리고 요단강 동편에 3개의 성읍을 지정하여 이스라엘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되게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전국 어디에서나 부지중에 살인을 저지른 죄인이 가까운 도피성으로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아울러 도피성으로 가는 길은 잘 닦여져 있어야 하였습니다(신 19:3). 자신이 목숨을 노리는 복수자로부터 피하여 도피성으로 달려 오는 죄인이 신속하게 달려 올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 평탄케 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사려 깊은 조치였습니다. 그리하여 도피성은 믿음으로 그분께 도망하는 죄인들에게 피난처가 되시는 그리스도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도피성에서 그 생명을 건짐을 받듯이 성도들이 영원한 생명을 받는 유일한 길은 도피성 되신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것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 8:1) 그 어떤 죄인이라도 도피성 되신 그리스도 안에 머물면 그 어느 누구도 정죄할 수 없다고 하신 복음의 기별이 도피성의 영적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오늘날 이 죄악 세상을 위한 도피성은 어디입니까?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셔서 세상 모든 죄인들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도피성을 삼으셨습니다. 도피성으로 가는 길은 잘 닦여진 평탄 대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도피성되는 교회로 오는 길에 걸림돌들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걸림돌이 무엇인지 예수님께서 정확히 지적하셨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마 23:13).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천국 가는 문을 막고 사람들로 걸려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그들이 외식하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외식’하는 것, 그것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당신은 왜 기독교가 싫으십니까?”라는 내용으로 설문을 조사했습니다. 그 설문의 결과는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 설문의 결과 사람들이 기독교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약자를 향한 배려는 없고, 화목을 이야기 하지만 끼리 끼리 수준에 맞는 사람들과만 어울리고, 나눔과 베품을 이야기하지만 재물과 부에 눈이 먼 교회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합니다.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돌 뿌리에 차이거나 걸려서 넘어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 도피성 교회로 오는 길에 그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그 작은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우리들의 작은 말 한마디, 표정하나, 행동하나 하나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