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동굴에 갇힌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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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얼마전 태국북부의 치앙라이 동굴에갇혔던 12명의 청소년 축구선수단의 구출소식을 전해듣고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2주를 훨씬 넘기며 칡흑같은 어둠에 갇혀있던 어린학생들이 겪어야할 정신적 충격과 그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멀리 지구반대편에 떨어져있는 우리들도마음을 졸이며 기도하였습니다. 동굴에 갇힘으로 얻게 되는 질병(cave disease)은 새들과 박쥐들의 오염물로인한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더불어, 암흑의 공간에 갇힘으로 생겨나는 엄청난 공포감과 같은 정신질환이라고 합니다. 깊은 어둠의 동굴안에 격리되었던 유소년 축구단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아마도 사랑하는 이들의 끊없는 관심과 기도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성경에도 동굴에 갇힌 사람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편 142편은 동굴에 갇힌 다윗의 기도문입니다. 그는 두려움을 모르는 용맹한 전장의 군인이요,그앞에 아무리 강한 적군이라도 겁없이 달려가 무찌를 위용을 갖춘 장수였습니다. 그런 그가 그의 인생에 예기치 못한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그것은 적군과의 싸움이 아닌 자신의 왕, 사울과의 싸움였습니다. 익숙치 않은 이같은 싸움에 그는 동굴에 몸을 숨기게 된 것입니다. 왕과 나라를 위해 싸웠던 수많은 희생도 이제 아무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골리앗을 넘어뜨리고 얻었던 그를 칭송하는 노랫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동굴에 갇힌 다윗의 눈에 비친 모습은 철저한 외로움과 버림받은 자신의 영혼뿐입니다. 그가 겪은 동굴에 갇힌 질병(cave disease)은 고독과 절망였던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주여, 내가 내 원통함을 토로합니다… 오른쪽을 살펴 보소서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No one cares for my soul)”동굴안에서 겪고있는 그의 피해의식과 소외감은 가장 무서운 영혼의 질병이 되었습니다.

터널비젼(tunnel vision)이라는 말이있습니다.마치 터널안에서 세상을 보듯, 주변은 어움에 가리워 보이지 않고 오직 부분적인 것만 보이는 현상입니다. 세상을 자신의 좁은 시야로만 보고 해석하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두운인생의 동굴에 갇힌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이같은 터널비젼은 소외감과 외로움이며, 스스로를 피해의식이란 감옥에안 가둬논 자아상(the imprisoned self)을 가지고 산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나에게 관심도 기울이지 않으며, 누구도 나를 돕고자하는 자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입만 열면 원통함뿐이요, 세상은 온통 자신만을 공격한다는 피해감에 매여삽니다. 동굴에 갇힌 인생이 겪는 터널비젼이야말로 영혼의 어두움이며 가난함입니다. 인도의 켈커다(Calcutta)에서 가장 빈곤한 이들을 돌보던 테레사 수녀는 음식이 없어서, 집이 없어서, 그리고 약품이 없어서 고생하는 수많은 가난한 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그가 세상에서 최고로 빈곤한 사람이란, “외로움과 소외감 그리고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맘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야말로 최고로 가난함속에 사는 사람이다”(Loneliness and the feeling of being uncared for and unwanted are the greatest poverty) 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동굴안에 갇힌 인생의 질병”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먼저는, 자신의 영혼을 절망의 감옥에 스스로 가두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어둠속 동굴안에서 다윗이 이렇게 외칩니다: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하게 하소서!” 인생을 나의 좁은 터널비젼안에 가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편견과 피해의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나님께 외치며 기도해야 합니다. 골리앗의 칼과 창도 단숨에 끊어버린 다윗였지만 터널안의 절망이란 질병은 또다른 인생의 도전 였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어둠의 감옥안에 집어넣는 고통였습니다. 그는 기도가운데 이 감옥의 문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함께 함을 의지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다윗은 기도하길,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고백합니다. 내가 걷는 길을 아시고, 지켜보고, 함께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 신앙이야말로 어떠한 인생의 도전도 시련도 극복하게 하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동굴안에 갇혔던 다윗의 인생의 교훈은 우리에게도 동일한 교훈이 됩니다. 이 말씀을 의지함으로 우리를 자유케하시는 하나님의 평화와 승리가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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