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땅은 영원히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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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많은 사람들은 섣달 그믐날 자정이 다가오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터지는 폭죽소리를 들으면서 묵은해를 미련 없이 보내고 새로 오는 해를 희망으로 맞으려고 간절한 소원을 빈다. 그러나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오는 일이 손 흔들어 안녕하며 보내고,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다고 다 끝날 문제인가? 지나간 어제와 지금이 펼쳐지는 오늘과 그리고 다가오는 내일은 인생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 할까?

구약성경 전도서에서 솔로몬 왕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전 1:4)라고 했는데, 그의 철학의 주제는 인생들의 수고의 헛됨과 삶의 허무와 땅의 영원성(永遠性) 속에서 참 지혜로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명제(命題)를 담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솔로몬의 인생관에서 추리되는 것은, 한 세대의 오고 감은 흙에서 빚어진 인생들에게 단순한 허무주의(虛無主義)와 스스로를 즐기는 향락주의를 부추기려는 것이 아니라, 세월 속에서 시간의 흐름은 육신을 위하여 물질이 만드는 어떤 새로운 존재나 가치가 아니라 영원성 속에 담겨있는 진리를 찾게 하려는데 있음을 뜻하는 논리(論理)라고 생각된다.

필자도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을 맞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밤 자정에 폭죽소리를 들으면서 전도서의 글을 떠올리며 창조주 앞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나는 무엇을 위해 한 해를 살았나하는 깊은 회오(悔悟)속에서  육신을 위해 살아온 자신이 부끄럽고 죄스러워 하나님께 조용히 참회(懺悔)의 기도를 드리면서 주께서 삶의 지혜를 주셔서 새해에는 ‘영원히 있는 땅’을 통한 진리를 깨닫게 하여주시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솔로몬이 터득한 “땅은 영원히 있도다”라는 말씀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를 음미해 보았다. 한 세대가 가고 한 세대가 오는 현상은 흙으로 빚어진 육신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한한 시간의 존재이겠지만, 신약성서 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이 본 “새 하늘과 새 땅”(계21:1)의 계시에서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솔로몬이 말한 ‘영원히 있는 땅’과 사도요한이 본 ‘새 땅’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뜻으로 영원성을 전재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기에 영원히 있는 ‘새 땅’은 한 세대로 끝나는 유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성을 지니고 있는 천국의 존재를 뜻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끝으로 새 해에 바라기는 새로운 한 해가 육신만을 위한 제한적 세월의 교차(交叉)가 아닌 영원으로 이어지는 새 땅으로 인도하는 길에 솔로몬의 지혜와 요한이 본 계시의 비존(Vision)이 밝아지기를 소망해본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