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맞지 않는 부부

347

서상규 목사

시카고 한마음 재림교회

 

“연예하는 부부”라는 책을 쓴 작가 지그 지글러씨는 그의 책에서 그가 만났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비행기에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결혼반지를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끼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어 한마디 물었습니다. “결혼반지를 맞지 않는 손가락에 끼셨군요.” “네, 이것처럼 저는 맞지 않는 여자와 결혼을 했거든요.”

이혼하는 많은 부부들이 그들의 이혼의 이유를 ‘성격차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상황과 이유들이 있겠습니다만 그냥 흔히들 성격차이라는 하는 말로 표현됩니다.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결혼하기 전 서로 데이트 할 때는 모든 것이 정말 이상하리 만큼 완벽하게 맞았던 사람이었는데 말입니다. “그 사람과 나는 공통점이 많아요. 둘 다 책 보는 거 좋아하고, 음식 먹는 식성도 그렇고, 심지어 학교 다닐 때 전교 등수가 중간 정도였던 것도 비슷해요.” 정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 생각 될 만큼 모든 것이 잘 맞았는데 왜 결혼한 이후에는 맞지 않는 일이 이렇게 많은지.

비행기에서 맞지 않는 여자와 결혼했다고 말한 남자를 만난 지그 지글러 작가는 이렇게 그 다음 말을 이어갑니다. “실제로 그가 잘 맞는 여자와 결혼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나로선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는 성공적인 결혼 생활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과 안 맞는 사람과 결혼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전환해 상대를 잘 맞는 사람으로 대우하면 결국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이 됩니다. 반면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해도 제대로 대우하지 않으면 불행해집니다.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기보다 상대에게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합니다. 나와 잘 맞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지 반대로 일생을 불행하게 살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나의 남편과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는 무엇이든지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에 맞추어 주려고 노력 했었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도 혹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불편해 질까 하여 나의 식성이나 취향 쯤은 기꺼이 희생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작가 지그 지글러씨의 말처럼 ‘우리는 맞지 않아요’라는 말은 잘못된 생각인 것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한 것 입니다.

“가이드 포스트”사의 회장인 루스 스태퍼드 필이라는 사람이 젊은 아내들에게 다음과 같은 충고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남편을 연구하세요. 희귀종의 신기하고 매력적인 동물인 것처럼 연구하세요. 그는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기에 연구는 꾸준히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장점과 단점, 취향과 습관에 대해 연구하세요. 한 남자와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를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연구해야 합니다. 단순히 그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늘 이 충고를 우리 가정에서 실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들 가운데 ‘우리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느끼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만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도 나의 배우자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대를 비뚤게 보고 투덜거리기 전에 먼저 그를 주의 깊게 연구하고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인내와 오래 참음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3장에 사랑의 속성을 열 다섯가지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인내입니다. “오래 참고”(고전 13:4), “모는 것을 참으며”(고전 13:7),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7) 무려 세 번이나 반복하며 진정한 사랑이란 참고 인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만큼 인내하는 것이 사랑의 속성 가운데 중요한 것임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 대하여 맞춰가고 서로에 대하여 배려하는 자세가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멀고도 가까운 길임을 잊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