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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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

요한복음 3장에는 예수님과 바리새인인 니고데모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니고데모는 율법에 정통한 바리새인이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산헤드린 공의회 의원입니다. 지적으로는 당대 최고의 석학이고, 사회적으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귀족이고, 종교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성전체제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몸에 익힌 바리새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었을 때 몰약과 침향을 섞은 방부제를 30㎏이나 가져다가 시신에 바를 만큼 부자이기도 합니다. 정말 부족할 게 전혀 없는 명문거족입니다. 그런 니고데모가 어느 날 야심한 밤에 예수를 찾아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성전체제를 대표하는 사람이 예루살렘 성전을 헐라고 외치는 예수, 나사렛 촌뜨기에 불과한 예수를 찾아 배움을 청했습니다. 뭔가 내적으로 타는 목마름이 없으면, 자기 존재와 삶에 깊고 근원적인 의문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종교적으로나 율법적으로 흠 잡을 데가 없고, 명문거족으로서 부족할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자기 존재와 삶에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예수를 찾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하나님의 율법과 종교적인 경건과 사회적인 명예를 통해서 채워보려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성전체제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몸에 익힘으로써 구원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봐도 채워지지 않는 내적 공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심한 밤에 홀로 젊은 촌뜨기 청년 예수를 찾아 배움을 청한 것입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나는 최근에 당신의 행적을 주목해보았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것을 비롯해서 당신이 행한 여러 이적들에 대해서도 들었고 성전에서 소와 양과 장사꾼들을 몰아내고 성전을 헐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행적을 관심있게 보면서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생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면 당신이 행하는 표적을 할 수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 깊이 숨어 있는, 그가 율법과 성전체제에 충실했지만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내적 공허가 있다는 것을 꿰뚫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진심어린 말을 하셨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3:3). 어쩌면 이 말씀은 엉뚱한 말입니다. 그러나 결코 엉뚱한 말이 아닙니다. 니고데모가 꼭 들어서 고민을 해결해야 될 말입니다. “니고데모여, 당신은 지금까지 종교와 율법에 따라 흠 없이 살았다.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구원과 아무 상관이 없다. 목숨을 걸고 율법을 지킨다고 해서 구원이 확보 되는것이 아니다. 마음을 비우고 영혼을 깨끗이 한다고 해서 구원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분명히 말 하는데 어머니 배속에서 태어나는 생명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생명으로 당신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위로부터 태어나는 생명만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있다”. 구원의 본질과 핵심을 꿰뚫는 말씀입니다. 니고데모는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물었습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어머니 배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요3:4).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좀 더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수 없느니라(요3:5)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3:6). 첫 아담으로부터 난 사람은 모두가 아래에서 난 자 즉 ‘땅에 속한 자’입니다. 아래에서 난 자, 흙에 속한, 죄 아래 있는, 혈과 육은 썩을 몸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흙에 속한 육체, 썩을 몸인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위로부터, 즉 하늘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위로부터 나야 한다는 뜻은 하나님께로 부터 ‘다시 나 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을 ‘하늘의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요.12). 예수님께서 거듭나는 일이 땅의 일이라면 ‘율법을 지켜라, 욕심을 버려라, 구원 얻기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하라’고 말했을 겁니다. 하지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일은 하늘의 일이기 때문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늘의 일을 행하신 사실을 믿고, 우리를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 결국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의 핵심은 ‘위로부터 태어나는 방식, 거듭남으로 하나님나라를 볼 수 있고, 믿음으로만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