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믿음을 따라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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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선한 이웃교회 담임목사/미육군 채플린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28:19)
국가의 힘을 구성하는 네가지 요소를 “DIME”이라 부릅니다. 즉, 국가의 힘은 정치/외교의 역량 (Diplomatic), 정보력(Information), 군사력(Military), 그리고 경제력(Economic)으로 구성됩니다. 그중 군사력은 한 국가의 안보와 자유의 보장을 위해 행사하는 최종적 그리고 결정적 요소가 됩니다. 현대는 전통적인 전쟁방식과 다르게 세계질서를 흔드는 다양한 도전들에 직면하게 되면서, 미국의 군대는 이에 대응하는 군개혁을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군을 작은 규모로 정예화한 (Agile), 신속히 파병가능한 (Deployable), 그리고 어떤 연합군과도 협력이 가능한 (In­tegrated) 전투능력을 가진 군으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새로은 전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전투력을 가진 군인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전투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군인은 더이상 군인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십자가 군병입니다. 성경에 우리는 “예수의 병사”로 부름받았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병사로 부름받은 자는 자신의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으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는 것’ (디모데후서 2:4)이라고 말합니다. 이같은 ‘예수의 병사’라는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될까요? 불행히도 이런 자기 정체성과는 달리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 보다 더 세상을 사랑하며, 하늘의 영원한 것들보다 세상의 것을 더 큰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듯합니다. 한 하나님, 한 성령, 하나인 주님을 섬기면서도 연합된 교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전투는 혼자싸우면 백전백패입니다. 우리안에 팽배한 지역교회 중심주의는 하나된 ‘보편적 교회’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옹졸한 기독교인들로 살아가게 합니다. 또 한가지는 신자들의 삶에서 주적(主敵)이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거룩한 전투에 무기력합니다. 모여 잘 놀고,잘 먹고, 자기끼리 끈끈한 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지배하는 불의의 세력과의 결연한 전투에서 피흘려 싸우기 보다는, 숨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들은 ‘십자가 군병’답게 훈련되지 못한 겁니다.
불행히도 성도들의 엄청난 잠재력이 교회안에서 무기력하게 소모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선한싸움을 통해 세상에 변화의 물결을 거져올 거룩한 잠재력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정작 싸워야할 세상과의 거룩한 전쟁은 잊어버린 채, 그 엄청난 에너지를 교회분쟁과 교회안의 이권다툼에 소진하면서, 주님의 몸인 교회를 피투성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교회안에 기도 소리보다 갈등의 고함소리가, 찬양의 배너를 흔들기보단 피켓을 높이든 시위대가 교회안을 장악했습니다. 훈련으로 정예화된 군대는 언제 어디에라도 ‘자신의 삶에 얽매이지않고’ 어떠한 전쟁의 부름앞에서도 나아가 싸울 수 있는 병사들로 구성된 집단입니다. 이와같이 교회도 훈련되어 준비된 성숙한 성도들을 언제 어느 때라도 내어보낼 용기와 비젼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로 교회개척을 돕고, 세계선교에 동참하는 “하나님 나라 확장”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눈을 열어줘야 합니다. 성도는 어느 특정 교회나 목사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제 “가라”고, 세상을 향해 “나아 가라”고말씀하십니다. 순례자요, 전도자요, 개척자로 살라는 겁니다. 믿음을 따라 산다는 것은 지금까지 누리던 편하고 익숙한 삶의 자리를 떠나는 거룩한 결단을 의미합니다. 내 삶의 모든 잠재력과 에너지를 주의 영광을 위해 온전히 헌신하는 자세입니다. 그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요, 매순간 믿음으로 걸어가야할 신앙의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이 신앙여정의 주인되신 예수님에게 눈을 고정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은 이 믿음의 개척자였고, 그 믿음의 여정을 완주하신 완성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병사로 부름받은 성도여, 주님의 부르심앞에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있나요? 바울의 고백과 같이 나의 삶의 마지막에 이렇게 외칠 수 있나요? “나는 선한 싸움을 싸웠고, 달려갈 길을 마쳤으며, 그리고 믿음을 지키었노라!” (I have fought the good fight, I have finished the race, I have kept the faith.) (딤후4:7)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