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백 명중 한 명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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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장경철 목사님(서울여자대학교 교목실장)께서 강의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나에게 친구가 100명쯤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중 99명이 나를 좋아합니다. 나에게 선물도 사주고 만나면 늘 같이 밥 먹자고 합니다. 그런데 딱 한 명이 나를 미워합니다. 그 한 명의 친구가 나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여옵니다. ‘그래, 혹시 내가 잘못한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 언젠가 만나면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 친구에게 말을 걸기 위하여 다가가는데 그 친구가 나를 본체만체 하면서 지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럼 기분이 어떨까요? 시험을 99점 맞았다면 아주 잘한겁니다. 더구나 인간관계가 99점이라면 이건 굉장히 좋은 점수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무리 99점을 맞았다 할지라도 나를 미워하는 그 한 명 때문에 밥맛이 없어지고 잠도 잘 못 자고 마음이 답답해 집니다. 왜 그럴까요? 100명 중에 99명이 나를 좋아하는데 그깟 한사람이 뭐라고 왜 이리 신경이 쓰이는 것일까요.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실 때 사랑 받고 사랑하는 존재로 지으셨기 때문에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결코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사랑은 인간 존재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은 마음을 힘들게 만들고 불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힘이 드는데 시편기자는 나를 미워하는 원수들의 수가 많다고 말합니다. “내 원수를 보소서 그들의 수가 많고 나를 심히 미워하나이다”(시 25:19) “나를 미워하는 자가 다 하나같이 내게 대하여 수군거리고 나를 해하려고 꾀하며”(시 41:7) 그 원수들이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만들고 나를 넘어뜨리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얼마나 괴로울까요. 시편 기자는 답답한 마음에 하나님께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원수를 갚아 달라고 요청합니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시 143:12) “주 여호와여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일으키사 나로 저희에게 보복하게 하소서”(시 41:10)하나님, 나를 미워하고 내 뒤에서 수군대는 저 사람들을 뭉게 버려 주세요!그렇게 해 주신다면 내 억울함이 풀어지고 내 속이 시원해 질텐데… 그러나 원수에 대하여 보복을 요구하는 우리들에게 성경은 뭐라고 답을 주고 있습니까?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나를 미워하는 그 원수를 우리 힘센 하나님께서 혼내 주셨으면 좋겠는데하나님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그 미워하는 자,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하는데이제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히려 나를 절망하게 합니다. 어떻게 이 미움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요?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은 이 문제에 대하여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움을 받을 때,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상대하여 그들의 섭섭함을 풀어줄 필요가 없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고 해서도 안 된다. 소위 ‘착한 사람’이라는 자들 중에는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는 자들이 있다. 사실, 성품이 좋아서 그러하기도 하다.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심리 중에 아무에게도 미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 데서 어느새 주님이 원하시는 자리에서 탈선하는 것이다.”그래서 성경은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면 당신은 위선자 또는 간교한 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눅 6:26).”

누군가 나를 미워할 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 내가 부족한 죄인임을 깨닫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 미움의 짐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는 연약한 사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나를 미워하는 저 원수를 멸하여 주소서’ 라고 기도할 때그 사람도 똑같이 ‘나를 미워하는 저 원수를 멸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수를 멸하여 주세요’ 라는 기도는 응답될 수가 없습니다.누군가가 나를 미워한다는 사실이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그 반대로, 나도 누군가를 미워하는 그 미움 때문에 그 사람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누가 우리를 미워하면 화를 낼 필요가 없다. 이때 조심해야 하는 것은 누군가가 나를 미워할 때 그 미움에 내가 넘어가 함께 미워하지 않도록 더욱 기도로 깨어 자신의 마음을 성령의 은혜 가운데 다스려야 하는 점이다.” (오스왈드 챔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