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음의 폭발적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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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시카고)

 

새해 맞이 특별새벽예배 첫날은 마가복음 1장 1절의 말씀을 묵상하며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묵상 중 이 짧은 말씀이 담고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복음이란 단어가 뿜어대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이사야 52장은 복음이란 단어가 품고 있는 에너지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사야서는 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에 대한 예언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성경입니다. 52장 7절부터 10절까지의 말씀은 심판 후 회복을 노래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복음이 담고 있는 폭발적 에너지를 아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7절엔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구원하시다는 기쁜 소식, 즉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달려오는 자가 등장합니다. 기뻐서 껑충껑충 뛰며 쉼없이 달려오는 그의 발을 아름답다고 표현합니다. 8절에는 파숫꾼들의 노래 소리로 가득합니다. 복음을 들고 오는 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파숫꾼들이 일제히 한 목소리로 찬송하는 겁니다. 9절과 10절에선 복음을 전해들은 예루살렘의 백성 모두가 춤추며 목이 터져라 찬송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는데 1945년 해방 당일의 한반도가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음이라는 단어는 이런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는 겁니다.

마가는 이런 에너지를 가슴에 품고 1절을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시작하는 제 마음은 지금 기쁨으로 터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 복음을 믿고 저처럼 기뻐하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 모두가 이런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복음을 전합니다. 예수님과 하룻밤을 보낸 안드레는 곧바로 형 베드로를 찾아갑니다. 형을 만나자마자 “나 메시야를 만났어. 그러니 형도 가자. 가서 만나봐야지.” 하고 흥분해서 말합니다. 빌립도 예수님을 만난 후 기쁜 마음을 도저히 억누를 수 없어서 즉시 절친 나다나엘을 찾아가 복음을 전합니다. 세관에 있다가 예수님을 만난 마태도 그랬습니다. 그날 당장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고 친구들을 불러 모아 축제를 벌였습니다. 메시야를 만났다는 사실 때문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겁니다. 다메섹으로 가던 중 예수님을 만난 바울도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을 만난 후 3일 동안 앞을 볼 수 없었던 바울은 눈을 뜨자마자 즉시 침례를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식구가 되는 일을 일초도 미룰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런 후에야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립니다. 에너지가 생기자 바울은 그 즉시 회당으로 달려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겁니다. 제자들의 이런 행동은 복음이 담고 있는 기쁨과 감사의 폭발적 에너지를 확실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이 복음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쁨과 감사의 폭발적 에너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시카고 겨울처럼 썰렁하기만 합니다. 주님께서 2018년을 시작하는 우리들에게 오늘 말씀을 주신 이유를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복음이 담고 있는 폭발적 에너지를 회복하라는 겁니다.

2018년에는 시카고 땅의 모든 성도들이 복음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길 바랍니다. 가슴에 품은 이 뜨거운 복음을 들고 나가 폭발적 에너지를 가지고 전함으로 시카고 전 지역을 복음의 축제의 장으로 바꾸어가는 한 해가 되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