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봄은 이미 겨울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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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선한 이웃교회 담임목사/ 미육군 채플린

 

“We are an Easter People and Alleluia is our song!” – John Paul II

하와이에서 시카고로 이사왔노라고 이웃에게 본인을 소개할 때면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고 “왜?” 라고 되묻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왜 하필 춥고 긴 겨울을 가진 동네로 왔냐?”는 농담섞인 인사와 함께 이웃을 사귀게 됩니다.  그래도 저는 사계절이 있는 시카고를 좋아합니다. 얼마전 산책길을 걷다 숲속 들판에 황홀하게 피어난 한 무리의 수선화를 보면서 새삼 봄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꽃들은 언제 긴 겨울이 지나갔느냥 조롱하듯 겨울의 추위로 덮였던 두꺼운 땅을 뚫고나와 싹을 튀우고 꽃을 피워 놓았던 것입니다. 그때 문뜩 자연이 주는 위대한 가르침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아, 그렇구나! 봄은 추운 겨울의 땅속에서도 여전히 살아있었던 것이었구나! 눈으로 보이지 않했을 뿐, 봄은 겨울에도 있었구나!”

엊그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면서 몇해전 전쟁터인 이라크에서 병사들과 함께 “부활절 해돋이 예배”(Easter Sunrise Service)를 드리던 기억을 새롭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치 경주에 있는 왕능같이, 높게 솟은 무기창고의 언덕에 십자가를 세워놓고, 야외에서 해뜨는 시간에 맞추어 부활절 찬양을 소리높이 부르며, 인종과 계급을 초월해 삼삼오오 모여든 한 믿음으로 형제와 자매된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활의 환희는 전쟁터의 잿빛 하늘조차 태양의 떠오르는 아침과함께 소망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가득채웠습니다.  부활의 신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봄과 같은 것입니다.  폐허가된 전쟁터에서도, 삶의 실패로 인한 절망길에서도,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아픔가운데서도 부활의 소망은 우리의 인생에 다시금 꽃을 피우게 합니다.

저는 우리가 사는 사회속에서도 봄이 가까이 오고있는 것을,  믿음을 가지고 자라나는 젊은 세대를 보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제가 만난 한 젊은이는 의과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바쁜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사회봉사 활동과 리더싶의 경력을 쌓는데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의대를 막상 들어오고 나서는 바쁜 의대공부에 쫒겨 컴뮤니티 봉사는 정작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고, 늘 이것을 안타깝게 여겨왔던 그는 이젠 주말이 되면 기회가 되는 대로  학교주변의 홈리스센터에 가서 배운 의술을 가지고 이웃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 젊은이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어 고생하는 아프리카의 오지의 사람들을 찾아가 물을 정수할 수 있는 정수기 공장을 현지인들과 함게 세워서, 그들이 또한 스스로 운영하도록 하게하여, 컴뮤니티의 건강과 취업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는 소식도 듣습니다.  그는 어려서 신앙안에 자라나 미국 최고의 대학에서 공부한 차세대의 훌륭한 크리스챤 지도자로 이 사회에 봄과같은 존재임에 분명합니다.

“우리는 부활절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찬송은 할렐루야입니다”라고 요한 바오로 2세는 말합니다.  부활은 죽은자가 다시 살아나는 먼 미래에 대한 신앙만은 아닙니다.  이미 우리안에 생명과 부활인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는 매일매일을 부활절의 사람으로 어둠과 죽음을 정복한 예수님을 따라,  좌절과 절망의 노래가 아닌 승리의 할렐루야를 찬송하는 백성들입니다.  봄이 한 겨울에도 땅속깊은 곳에서 살아있듯,  비록 그것이 우리 눈에 지금은 보여지지도, 손에 만져지지도 않을 지라도 모든 성도들의 삶속에 봄과같은 부활과 생명되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더불어 역사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부활신앙이 그안에 있는 사람은 봄을 품은 씨앗과 같이, 겨울날의 두꺼운 땅조차 깨뜨리고 나와 꽃을 피워 활홀한 세상을 만들듯,  새하늘과 새땅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여기 주의 말씀앞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11:25,26)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