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 순 절(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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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며칠 전 우리의 큰 명절 설을 지났지만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다달이 명절이 있고 근래에 와서 3.1절, 8.15 등이 첨가되었다. 이런 명절은 내려오는 문화를 지키고 함께 모여 잔치하고 그러면서 기억과 다짐을 한다. 추석은 수확을 기뻐하고 또한 새해의 풍년을 기원한다.  3.1절은 나라와 자아를 빼앗긴 식민지로부터 회복을 염원하는 민족운동을 기억하고 소중한 자유를 지키고자 한다. 어느 민족에나 명절이 있지만 유대인의 유월절은 그들이 에집트의 종살이로 고생 신음하면서도 해방의 길이 없을 때 하나님의 개입으로 자유를 얻고 새로운 민족으로 탄생된 것을 기억하면서 능력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그들은 어떤 역경도 이기는 힘을 가진다. 유월절을 지나고 나면 그들은 더욱 강한 민족이 되고 강화된 생존 근육은 그들의 역사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명절은 지난 날의 기억을 넘어 민족 집단을 강하게 결속하여 오늘과 내일로 뻗어가게 한다.

기독교의 큰 명절인 성탄절과 부활절은 대림절 사순절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다. 금년은 4월4일이 부활절이라 그 이전40일을 준비기간으로 가진다. 40이 사순이라 사순절이 되고 숫자 40은 노아 홍수, 모세와 엘리야의 금식, 예수의 광야 시험과 금식이 모두 40일로 고난과 관련된다. 예수님의 영광스런 부활은 십자가 고난 후에 오는 것이기에 니케아 교회회의(325)는 부활주일 전 주일을 제외한40일을 그의 고난을 기억하는 기회로 가지고자 사순절을 정하고 시작의 첫날을 ‘재의 수요일’이라 하였다. 재는 참회와 슬픔의 표시로 이마에 재를 바르고 지난 죄를 참회하며 사순절을 시작한다. 사순절에는 교회에서 출교되거나 성찬참여를 금지당한 사람이 회복되는 훈련을 하고 새 신자가 세례 받을 준비를 하고 일반교인은 겸손하게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동참하게 된다. 교회는 기도와 금식, 자선 세 가지를 시행하였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를 분리시키기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기도로 죄를 회개하면 하나님은 사랑과 긍휼로 용서하시는 분임을 믿으며 감사한다. 집을 나간 탕자가 돌아올 때 사랑으로 받아주는 아버지와 같다.

금식은 육체의 소욕을 제어하며 물 이외의 모든 음식을 금하거나 또는 오후 3시 이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며 육류를 금하다가 근대에는 금요일만 육류를 제외하기도 한다. 또는 오락이나 기호품을 금하고 절제하며 부족함을 체험한다. 자선과 구제는 주님의 사랑과 희생의 삶을 본받아 내 가진 것으로 구제하고 국내외 많은 자선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사순절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

개인이 주님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경험하면서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영혼과 삶이 성령의 은혜와 능력으로 새로워지는 기회가 된다. 나 이외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과 형편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나로서는 처음 목회 하던 1978년 기도와 금식 중에 영혼의 깊은 어둠에 빠졌지만 토요일에 부활하신 주님을 놀랍게 경험하고 영광의 부활주일을 만나다. 이것이 나를 목회자가 되게 하는 힘과 바탕이 되었다. 가장 큰 유익은 나의 금식이나 구제를 통해서가 아니라 은혜와 사랑으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인격과 가슴을 확인함으로 내 믿음과 삶이 확고하게 되어 어떤 물결이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 큰 축복이요 힘이다.

사순절은 나를 위한 것이라 이 기간에 믿음과 삶이 새로워지는 축복이 임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