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로운현실 (The New Normal After E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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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어리석고, 더디 믿는 자들이여!”이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힘없이 엠마오 마을로 걸어가던 두 제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입니다.(눅24:25)또한예수님의 빈 무덤앞에서 주님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해 슬퍼하던 여인들을 향해 “어찌하여 산자를 죽은자들 가운데서 찾느냐?”고 묻는  성경의 말씀도 있습니다. (눅24:5) 이같은 일련의 기록들은 여전히 주님의 부활을 깨닫지도, 믿지도 못했던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들은 주님의 부활이후 자신들에게 찾아온 엄청난 새로운 현실(the new normal)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사망을 정복하신 주님과 같이 그를 따라는 모든 성도들에게도 부활의 소망이 약속되었다는 새로운 현실이요, 그러기에 성도들은 더이상핍박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세상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우리가“부활절의 사람”(Easter People)임을 깨닫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향해  “너희는 소망없는 자들과 같이 슬퍼하지 말라”고 격려하고 있습니다.(살전 4:13)초대교회의 성도들은당시의 엄청난 고난과 핍박을 겪으며 카타코움이라는 지하무덤에서생활하면서도 이같은 부활의 생생한 소망을 붙들고 있었습니다.또한 그들의 신앙고백을그곳 벽면에 새겨 놓아 그것을 발견한 오늘날의 성도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그들중엔 “예수 그리스도는 알파와 오메가입니다!”라는 헬라어 심벌(symbol)을 벽면에 새긴 뚜렷한 흔적도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처음되시며 나중되신 주님을 향한 불멸의 소망”을 품고 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어떤 권력과 힘으로도 도저히 가로막을 수 없었던 부활하신 주님을 향한 믿음과 소망속에 살아갔던 것입니다.

대제국을 건설하고 그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알랙산더 대왕은 본인의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세가지 부탁을 그의 마지막 유언으로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첫째는장례식에 제국의 최고의 의사가 자신의 관을 운구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관이 묘지에 도착할 때까지운구행렬이 지나는 길바닥에 제국의 모든 보화와 재물을 뿌리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두손을 관밖으로 내놓게 하여 모든 이들이 죽은 왕의 손을 볼 수있도록 명령했습니다. 그의 유언을 의아해 하는 이들을 위해 그는 이같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첫째, 죽음이란 제국 최고의 의사라할지라도 고칠 수 없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며, 또한 평생을 모은 재화도 그것은 이 땅에 고스란히 남겨놓아야할 것들이며, 마지막으로 죽음이란 그 손에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이 무상한 인생임을 교훈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거대한 제국의 황제도 죽음앞에서는 그의 권력도, 지위도,명성도, 용맹함도 죽음이라는 인류의 대적자를 무찌를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예수님께서 무덤에서부활하심으로 인해 마지막 인류의 대적자, 곧 죽음을 물리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제 이“승전의 소식”(Euangelion), 곧 복음의 기쁜 소식이 온 인류에게증거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절의 백성이요, 성도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향해 이제 이같이 담대히 선언할 수 있게된 것입니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

부활의 영원한 소망을 가슴에 품고 사는 성도들은 오늘 이 땅의 어떤한 절망가운데 에서도 내일의 소망을 붙잡고 살아갑니다. 그들은 오늘의 삶을 세상의 헛된 쾌락과 정욕에 휘둘려서 살아가는 공허함와 허무함을 좇아가지 않습니다.그러기에 예수 부활의 증인이었던 사도 바울도 당시 에피큐리언들의 세속적 시대정신에 빠져 성도의 신앙이 타락되지 않도록 엄히 경계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말하길,“자, 내일이면 죽을 텐데, 오늘 실컷 먹고 마시자!”(고전 15:32)외치면서 소망이 없는 내일을세상의 허무한 일들로 채우고자 했던 것입니다.오늘날에도 “인생은 한번뿐이야!” (You only live once!) 라는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YOLO족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속에서 쾌락을 인생 최고 목표로삼고살아갔던오늘의 에피쿠리언들의 모습을 보게됩니다.그렇지만 정령 부활의 중인된 성도란 유혹과 욕심을 따라 살았던 “옛 사람”을 벗어 버린 사람들이요,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새 사람”을 입은 사람들인 것입니다. 이것이부활절후 찾아온 새 현실(the new normal)이며, 우리는 부활절의 사람, 곧 이스터 피플이라는자기 정체성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