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해를 맞는 지혜

315

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새해의 첫 날은 아마도 누구든 신앙인이 되어지는 특별한 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해돋이를 맞이하기 위해 토함산에 오르고, 강릉의 경포대를 찾았던 옛 기억이 새롭습니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면서 한 해를 경건히 출발하고자하는 종교심같은 것이 맘속에 솟아났습니다. 시카고에 사는 교민들도 새 해의 첫날엔 미시간 호수에 나아가 해돋이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망을 담아  경건한 기도를 드리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같이 새해의 첫 날을 출발하며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아마도 “첫 시작”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단추를 바르게 끼워서 옷을 입어야 하듯, 한 해를 바른 태도로 시작하는 첫 출발이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의복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우리의 삶에 첫 단추를 끼우는 인생의 참 지혜는 무엇일까요? 성경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사는 지혜의 첫 걸음”이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 (잠9:10) 물론 이 말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공포에 떤다는 말이기 보다는 경외함을 가지고, 거룩히 공경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으며, 범사에 그분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삶의 자세야말로 참되게 인생을 사는 근본이 된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라크 전쟁이 한참이던 2005년 저는 바그다드 지역에 파병된 한 부대의 모토(motto)를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Fear God, Not Man” 이라는 아주 인상깊은 한 부대의 표어였습니다. 병사들은 총탄이 날아오는 전장속에서도 그들의 모토, “하나님만 두려워하라, 결코 사람을 두려워 말라!”를 생각하며 겁없이 용기를 다해 적들과 싸웠으리라 생각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였던 수많은 성경의 인물들 가운데 다윗이 있습니다. 다윗을 가르켜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행13:22) The Message의 번역엔 이것을 가르켜, “하나님의 심장과 함께 가슴이 뛰던 사람” (a man whose heart beats to my heart)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멜랙의 전쟁터에 참가했던 다윗은 그곳에서 적장 골리앗과의 싸움을 치뤄야 했습니다. 3미터가 넘는 적장 골리앗의 엄청난 호령소리에 이스라엘은 쥐죽은듯 전의조차 상실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며 살아왔던 다윗의 가슴이 뜨겁게 뛰기 시작합니다.  다윗의 심장은 다름아닌 하나님의 명예를 짓밟고 그를 모욕하고 있는 골리앗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과 같은 동일한 것이 었습니다. 그앞에 산같이 버티고 서있는 거인 골리앗을 향해 다윗은 힘차게 뛰어가며 이렇게 담대히 외칩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삼상 17:45) 그렇습니다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고 살아가는 인생은 세상을 향해 언제나 담대함을 가지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잠언에도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29:25)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분을 공경할 줄아는 것이 인생의 첫째가 되는 지혜인 또 다른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언제나 겸손한 마음자세를 잊지 않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주님의 다스림과 권세아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불행히도 하나님을 부정하며 사람을 무시하는 교만한 이들을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성경에도 보면 헤롯 아그립바 왕이 그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귀에 듣기 좋은 말로 그를 칭찬할 때 어리석은 헤롯은 더욱 기고만장(氣高萬丈)하게 되어 교만한 허세를 부리게 됩니다.  “왕이시여 당신의 말씀은 신의 음성이지 사람의 소리가 아닙니다!”(행12:22)  그는 이같은 소리를 들으며 높은 왕의 의자에 앉아 마치 자신이 인간이 아닌 신인것처럼 스스로 착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은 벌레를 보내어 그를 갈가먹도록 하여서 그를 돌연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이것은 교만한 사람이 얻게된 비참한 인생의 말로(末路)를 보여주는 성경의 교훈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교만하게 살아가는 인생은 그 출발부터가 어그러진 삶이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인생이라는 사실입니다. 새 해의 첫 발걸음을 내딛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첫째가 되는 인생의 참 지혜임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한 해 동안 주님의 심장으로 우리의 가슴이 더욱 뜨거워 지는 주님과의 거룩한 동행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