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명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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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볼티모어에서 탄 비행기안에서 약2시간을 줄곧 입속에 캔디를 물고 기침을 참느라 참 고생하였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혹시 작은 기침이라도 한번 하면 괜한 오해를 살까봐 숨죽이듯 조용히 비행기 안에서 지루하고 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곳곳에서 애매하게 많은 동양인들이 편견과 오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지금도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는 여전히 꺾일줄 모르고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럽 그리고 전세계에 확산되어 퍼지는(pandemic) 가공할 전염력으로 세계인을 두려움에 떨게하고 있습니다. 안탑깝게도 한국의 많은 교회조차 이같은 바이러스 전염을 피하기위해 교회의 예배당까지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깊은 슬픔가운데 조국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성경에 보면 온 세상에 두루 퍼지는 가공할 바이러스같이, 최초의 인간이 범한 죄로인해 죽음이 온 세상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죄와 죽음의 펜데믹”에 대해 말씀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롬5:12) 그것은 바이러스의 전염과는 그 결과면에서 도저히 비교할 수도 없는 인류전체에 사망을 가져온 끔찍한 사건였습니다. 이같이 전인류에 사망을 선고하게한 인간의 그 뿌리깊은 죄(원죄)는 도대체 어떤 것이였을까요? 그것은 바로 불순종이라는 죄였습니다. 인간의 불순종은 넘지말아야할 선, 곧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었습니다. 영어에 죄를 뜻하는 “Transgression”이라는 말은 “경계를 넘어서다” (“step across”)라는 말입니다. 바로 죄의 속성엔 하나님의 거룩한 영역에 무단침입하는 인간의 불순종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창세기에 기록된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에 대한 에덴동산의 이야기는 죽음에 이르게 되는 불순종의 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얻게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삶의 현장엔 우리를 죄에 빠뜨리는 “유혹자”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에덴동산에 유혹자, 곧 간교한 뱀이라고 하는 사탄이 있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합니다. 인간을 넘어뜨리기 위해 사탄은 파라다이스에도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신앙의 여정은 “유혹자” 곧, 사탄과 맞서 싸우는 영적전투의 현장임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사탄은 우리의 약점을 뛔뚫어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에덴동산에서 간교한 뱀은 하와에게 나타나 하나님을 불신하도록 조장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의심을 부추기는 교묘한 질문였습니다. 하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을 원망으로 바꾸려는 교묘한 뱀의 질문앞에 화와는 자신의 어리석은 맘을 살짝 내비쳤던 것입니다. 사탄은 바로 우리 말에 행간을 읽는 교묘함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맘을 내준 화와앞에 사탄은 이렇게 거짓말로 그녀를 무너뜨립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그가 선악과를 입에 무는 순간 선과 악의 실재를 깨닫는 눈이 뜨여지고야 말았습니다.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찾아온 악의 난폭한 권세아래 죽음의 두려움과 절망을 똑똑히 맛보아야 했습니다. 바로 불순종의 죄로인해 사망이라는 끔찍한 질병이 모든 인류가운데 전염된 펜데믹을 불러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첫 아담의 죄로인해 사망이 인류에게 넘쳐났지만, 둘째 아담이신 예수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온 인류에 생명이 전염되는 은혜의 사건이 일어난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안에 거하는 자마다, 마치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듯 예수께 붙어있는 영혼마다 주가 주신 생명으로 충만한 삶을 얻게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말하길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라고 선언합니다. (롬5:17) 사순절은 바로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 자신을 못박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의 믿음과 희생, 그리고 그의 사랑을 우리의 신앙의 여정속에 다시금 회복하며 새롭게하는  절기입니다. 재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지 않는 무지한 말과 노새와같은 우리의 완고함과 불순종을 통열히 회개하는 계절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시작된 생명의 바이러스로 온 땅에 충만한 계절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