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비한 주님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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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

두란노침례교회 담임(시카고)

 

두 달쯤 전 L 성도님이 처음 교회를 방문하셨습니다. 친교 때 옆 자리에 가서 앉자 그분을 모시고 온 집사님이 성도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뉴욕에 있는 따님이 영주권 신청 중인데, 변호사 때문에 염려가 크다는 겁니다. 영주권 신청을 위해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변호사가 성의없이 차일피일 미룬다는 겁니다. 심지어 코트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도 바람을 맞고 전화했더니 변호사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코트 일자가 12월 20일로 잡혔다고 하더랍니다. 영주권 신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일정이라는 걸 변호사도 잘 알고 있는데…. 그래서 걱정이 크다는 겁니다. 함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새벽 기도 때도 기도제목을 나누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다음 주 다시 친교 시간에 L 성도님 곁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그분을 모시고 온 집사님이 환한 얼굴로 “목사님 기적이 일어났어요” 하시며 따님의 일을 전해주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영어 할 줄 아는 지인을 통해 변호사에게 전화를 넣어보았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당장 코트로 오라는 거예요. 자기는 나갈 수 없지만 동료 변호사를 보내준다는 거예요.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지난 번엔 코트 날자를 12월 20일이라고 못박듯 말했던 사람의 입에서 정말 엉뚱한 말을 들은 거잖아요. 다음 날 딸이 코트에 가보니 과연 다른 변호사가 나왔더랍니다. 그리곤 코트 날자를 바로 다음날로 잡더래요. 그 소식을 듣고 우린 너무 기뻤어요. 그런데 다음 날 코트에 가보니 대기자 명단에 딸의 이름이 없더래요. 놀래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기도하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왔어요. 변호사와 함께 코트에 들어가기 직전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재판은 시작되었고, 판사의 선고는 일주일 후에 난다고 해요. 목사님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언니와 그 딸을 구원의 자리로 부르시기 위해 기적을 일으켜주신거예요.”

일주일 후의 재판 결과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후 L 성도님은 꾸준히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계십니다. 지난 주엔 L 성도님이 최근 꾼 신비한 꿈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느 날은 둥근 빛 덩어리가 절 따라다니는 꿈을 꾸었어요. 해처럼 생긴 오렌지 칼라의 빛이었는데 제가 움직일 때마다 절 놓치지 않고 쫓아오는 겁니다. 며칠 후 다시 꿈을 꾸었는데 제가 깜깜하고 지저분한 방에 들어가서 자려고 눕는 거예요. 눕긴 했는데 너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일어나 바깥을 보니 옆방이 환한거예요. 그래서 일어나 그방으로 들어갔어요. 방은 너무너무 깨끗했고 3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빛 줄기가 방을 가득채우고 있었어요. 그 방에서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어요.”

성도님을 끝까지 따라다니던 빛은 다윗이 평생 자신을 따라다녔다고 고백한 바로 그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깨끗하고 3줄기 빛으로 가득한 방은 틀림없이 ‘구원’을 상징하는 꿈이었습니다. 꿈 이야기를 듣는데 얼마나 기쁘던지. 구원받으신 것을 큰소리로 축하드렸습니다.

L 성도님은 전혀 복음을 들을 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하셨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에 처음 출석하는 것도 많이 망설여지고 어려우셨다고 합니다. 그런 사정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놀라운 은혜의 사건을 경험케 하시고 그 마음을 녹여주신 겁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아주 강력하게 체험케 하심으로 구원의 자리로 불러주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구원의 자리로 부르시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고 신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