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실패하지 않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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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추수감사절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본격적인 홀리데이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빛을 밝히기 시작했고 모든 샤핑몰들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이게 합니다. 작년 이 맘 때 매우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컴퓨터 화면을 쳐다 보고 있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딸깍 딸깍’ 제 오른손은 화면 이곳 저곳을 휘저으며 연신 마우스를 클릭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무슨 선물을 할까?’ ‘평소에 아내가 갖고 싶어하던 것이 무엇이었지?’ 좀 처럼 좋은 선물을 찾을 수 없어 구글에 ‘best gifts for wife’ 라고 검색도 해 보면서 말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선물을 사는 일은 참 어렵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상대방의 마음에 쏙 드는 완벽한 선물을 준비하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선물 고르느라 애는 썼는데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면 어떡할까 오히려 마음에 안 드는 선물로 인해 타박은 당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역시 현금이 최고야’ 라고 생각하며 봉투에 적당히 담아서 주어야겠다 생각하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선물은 하는 것 만큼이나 받을 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이라도 그 안에 담긴 애정을 알아 주어야 합니다. 상대는 당신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심하며 선물을 골랐을 것입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의 선물을 그날 바로 사용하세요. 아무렇게 처박아 두었다가 아내가 그것을 치우게 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아내가 사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가끔 입으세요. 별일 아니지만 ‘나를 사랑해주고 생각해줘서 고마워’라는 사랑의 표현이 됩니다. 아내 여러분, 만약 남편이 이상한 옷이나 향수를 선물하더라도 불평하지 마세요. 그 또한 선물을 고르는 내내 오직 당신만 생각했을 것이니까요.

어떤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결혼 생활 50년간 아내에게 수많은 선물을 했는데 한 번도 실패한 일이 없습니다.” 옷을 사면 사이즈가 매번 딱 맞았고 색깔도 늘 마음에 들어 했고 선물을 받을 때 마다 매번 아내는 너무 기뻐하며 고마워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선물이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남편이 선물을 잘 준비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그걸 맞는 사이즈나 색깔, 원하는 물건으로 자신의 마음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늘 기분 좋게 선물을 받았고 남편으로 하여금 또 선물을 하고 싶게끔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 2:8)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큰 선물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선물은 구원이요. 영생의 축복입니다.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선물을 받는 우리들의 마음 자세가 변했습니다. 선물을 받는 설레임도 사라지고 기대감도 없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여있는 상투적인 선물상자 보다도 못하게 생각합니다. 선물의 소중함과 가치가 퇴색되어 버렸습니다. 구원과 영생이라는 이 세상에서는 받을 수 없는 놀라운 선물을 받았지만 매년 똑같은 선물이라 흥미를 잃어 버린 물건 처럼 마음 한 구석에 던져 놓고 먼지가 쌓여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선물이지만 하나님은 그 선물을 주기 위하여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십자가에 희생하셨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선물” 선물이 무엇이든지 그것을 받는 자의 마음에 따라 결정됩니다. 나의 남편과 아내가 준비한 선물이 혹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주세요. 그것을 준비하는 동안 오직 당신만을 생각했을 테니까요.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선물 감격하는 마음으로 간직하세요. 그것을 준비하는 동안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오직 당신만을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