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전하게 하늘 집까지 2

51

서상규 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목사

 

뉴욕 자연사 박물관을 둘러 보던 우리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 등골에서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내의 손에 들려 있던 가방이 없어진 것입니다. 그 가방 속에는 이번 가족여행을 위해 마련한 여행경비가 현금으로 들어있었습니다. 그 넓은 자연사 박물관을 1층에서 4층까지 다 살펴 보았지만 가방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크레딧 카드도 없었기 때문에 현금을 몽땅 잃어 버린 순간 정말 막막했습니다. 가방을 찾다 지친 저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분실물센터에 가서 확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제 아내의 가방이 잘 보관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가방을 받자 마자 안을 확인해 보니 여행경비도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둘째 딸아이가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돈 가방을 찾는데 정신이 팔려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는 사이 그만 딸아이를 잃어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직 영어도 못하는 이 아이가 어디에 있을까? 이제는 정말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혼비백산 다시 박물관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깟 돈 가방이 뭐라고 아이가 없어지는 것도 모르고 그 가방만 찾았나!’ 마음 속에서는 말할 수 없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 영적으로 잃어 버린 자녀들 때문에 이와 같은 후회와 탄식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신 6:5-6)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택하실 때에 신기하게도 민족을 택하지 않으시고 한 가정을 택하셨습니다. 큰 민족이 아닌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의 가정을 통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민족을 이루고자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이룰 하나님의 방법은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는 ‘신앙의 전수(傳受)’를 통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자세히 보면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며 전수하는 일에 선행되어야 할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된 우리가 먼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감동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그들의 자녀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이것이 부모들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자녀들에게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매일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진정으로 즐겁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하늘까지 가는 여정에 기쁜 마음으로 동행하고픈 감동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된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신앙의 모본을 보여 주었는가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보며 회개해야 합니다. 자녀들과 함께 가정예배의 제단을 쌓는 일에 소홀하지는 않았는가? 자녀들의 실수에 면박을 주지는 않았는가? 자녀들을 훈계하는 일이 나의 권위를 세우기 위함은 아니었는가? 자녀들 앞에서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였는가? 자녀들에게 정직함이 무엇인지를 삶으로 보여주었는가? 자녀들에게 실수한 모습을 보였을 때 잘못을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구했었는가? 자녀들에게 바른 삶에 대한 자세한 안내보다 잔소리를 더 많이 하지는 않았는가? 자녀들에게 신앙의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는 행복한 교회 생활의 모습을 보여 주었는가?

그 넓고 넓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딸아이를 찾아 다니며 돈가방에 마음이 팔려 아이를 잘 챙기지 못했던 제 자신을 얼마나 탓했는지 모릅니다. 제 인생에 그때 만큼 간절한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을까요?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회개하고 결심하던 그때 붐비는 인파 속에서 어찌 할 줄 모르고 서있는 딸을 발견했습니다. 잃어버렸던 아이를 다시 찾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잃어 버린 자녀들을 되찾을 때 입니다. 부모된 우리 자신의 모습들을 솔직히 돌아보며 회개의 목록을 써내려 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로 우리를 다시 부르실 것입니다. 회개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이전 보다 더 큰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