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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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시카고)

 

하나님께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십니다.

1517년 10월 31일 지금으로부터 500년전, 마르틴 루터는 자신이 섬기는 비텐베르크 교회 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입니다. “제1항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고 하셨는데, 이는 성도가 자신의 삶 전체를 회개해야 함을 의미한다…제32항 면죄부 때문에 자기가 구원받았음을 확신하는 자들은 그렇게 가르치는 자들과 함께 영원한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제52항 면죄부가 구원을 보장한다고 믿는 것은 헛된 일이다. 비록 판매위탁자가, 아니, 교황 자신이 자기 영혼을 걸고 보증한다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제94항 성도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형벌, 죽음, 그리고 지옥을 거치면서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치열하게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제95항 따라서 하늘 나라는 평화가 보장된 상태가 아니라 수많은 환난을 통과해 들어가게 된다는 것 또한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당시 교황청에서 판매하는 면죄부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실제 행동으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골리앗과 같은 교황청과 대항해서 싸울 영적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루터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시편과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는 동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 루터는 주님의 은혜를 오염시키는 면죄부 판매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던 겁니다.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그 가슴이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활활 타올랐던 루터는 “오직 말씀으로Sola Scriptura 오직 은혜로 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라는 표어를 내걸고 교황청과의 싸움에 몸을 내던진 겁니다. 결국 하나님께선 루터의 열정을 사용하셔서 종교 개혁을 이루셨습니다.

물은 끓어야만 수증기로 변합니다. 따라서 증기 기관을 달고 있는 기차나 선박들은 물의 온도가 섭씨 100도가 되어 끓기 전까진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열정이 없는 성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지근한 영성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에 한 발자국도 나설 수 없는 겁니다. 이 시대 교회 안에서 오직 말씀대로 살고, 오직 은혜를 기억하며 선포하고, 오직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담대한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을 찾기 힘든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뜨뜻미지근한 성도들, 비겁한 성도들이 많아지면서 교회가 힘을 잃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겁니다. 사랑하는 시카고 땅의 성도들은 이런 시대의 조류에 매몰되지 않길 원합니다.

영국 런던에는 당대 뛰어난 설교자였던 찰스 스펄전이 목회하던 메트로폴리탄 교회가 있습니다. 1866년에 이 교회의 소속 교인은 4,366명으로 집계되었는데, 교인 수로는 그 당시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였습니다. 하루는 스펄전이 설교하는 중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주님을 향해서 가슴이 뜨거운 사람 12명만 있어도 이 런던의 삭막하고 고독한 환경을 기쁨이 충만한 곳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4,366명의 성도가 있다고 해도 모두가 미지근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참 맞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시카고의 교회와 성도님들 모두가 하나님을 향해 가슴이 뜨거운 12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고 그 결과 우리들이 속한 공동체를 하나님 뜻대로 바꿔가는 동력의 삶이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