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상숭배

73

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육군 군목

 

리디머 교회의 담임목사였던 팀 켈러는 그의 책, “내가 만든 신”에서 지적하길 “우상은 모든 사람속에 숨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우상숭배의 종류를footnote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숭배하는 것들에는 신학적 우상, 성적 우상, 마술적 우상, 정치적/경제적 우상, 인종적/민족적 우상, 그리고 관계적 우상등이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은혜없는 도그마(dogma), 성에 몰입하는 왜곡된 친밀감, 허황된 물질에 대한 집착, 민족적 우월감, 사람에 대한 병적인 의존등이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를 밀어내고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 우상들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안에 이같은 우상숭배를 식별해내는 방법은 “습관적으로 무엇을 생각하며 생활하는가?” “평상시 돈이 어디에 쓰여지고 있는가?” “무엇때문에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되는가?”를 주목하여 살펴보면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성공회 주교였던 윌리엄 템플은 “혼자 있을 때 하는 일이 곧 당신의 신앙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상이란 다름아닌 바로 습관적으로 우리의 생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그것을 위해 우리의 물질이 허버되어 지는 곳, 그리고 그것을 손에 넣지 않고는 우리의 실망과 분노를 잠재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같은 우상숭배의 최후는 비참한 인생의 종국을 맞이하게 하고 상상할 수없는 파괴적인 영향을 주위에 끼치게 됩니다.

 

지난 주 피츠버그에 있는 유대인 회당(Tree of Life Synagogue)에서 벌어진 인종혐오 범죄는 다름아닌 신학적, 정치적, 인종적 우상숭배에 눈이 가려진 Neo-Nazis였던 로버트 바우어 (46)의 끔찍한 살인사건였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 이름을 지어주며 새생명을 축복하는 예배의 자리에 그는 자동 소총과 3자루의 권총을 들고 들어와 무고한 11명의 생명을 무참히 빼앗았습니다. 반유대주의 신념에 사로잡힌 그는 이같은 살인의 현장에서, “나는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고 싶다”고 외쳤다고 합니다. 마치 그에게서 에덴동산 한가운데 있던 생명나무(Tree of Life)는 눈이 가려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먹지 말아야할 금단의 열매, 선악과(Tree of Knowledge)는 기어히 따먹으려 했던 인간의 하나님을 향한 저항과 불순종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한 각종 우상숭배는 개인과 사회를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얼마전 뉴욕타임즈에 실린 예맨의 7살난 어린 소녀, 아말 후세인의 뼈만 앙상하게 찍힌 사진은 전 세계인의 맘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3년간 계속되는 사우디와 예맨간의 전쟁은 100여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과 함께 천이백만의 예맨인들을 기아와 질병의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했다고 합니다. 가히 현대사의 많은 전쟁들은 극단적 종교적 신념과 인종적 대립에 기반한 분쟁들이 대분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신의 인종과 종교를 절대시하는 우상숭배의 분위기가 더욱 팽배해 지는듯 합니다. 자신의 민족의 우월성을 내세워 타민족을 경시하고, 인간의 고귀한 가치조차 종교의 이름으로 무참히 생명을 유린하는 신앙은 참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거짓 우상숭배는 개인과 사회의 악이되며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그같은 오염된 영향력은 사랑해야할 이웃들에게 증오를 품게 만들며 폭력을 불러옵니다. 사랑과 관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회복되고, 그 생명을 풍요롭게하는 것이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소멸하는 분이 아니요, 생명을 풍요롭게하시는 생명의 주님(Life-giving God)이십니다. 그러기에 에덴동산의 정중앙에 생명나무(Tree of Life)를 심으셨고, 지금도 인생의 참 포도나무요 생명되신 예수님을 우리가운데 보내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해하고, 증오와 분열을 가져오게하는 모든 정치적, 인종적 우상숭배를 우리속에서 제해버려야 합니다. 오늘은 선거날이라 들었습니다. 누군가 말하길 종교인은 정치적이어서는 않된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위해 아무 것도하지 않고 침묵속에 머무른다면 이 세상을 헛된 우상숭배자들의 손에 맡기는 격이 될 것입니다. 팀 켈러 목사는 말하길, “어떤 크리스챤도 정치적인 것으로부터 초연할 수 없다” 고 합니다. 만약 그가 정치적인 참여를 포기한다는 말은 되어져가는 세상을 그냥 내버려 둔다는 것에 표을 던진 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로인해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정치적이 되지않으려는 것이 도리어 정치적 행동이 된 것이다” (Not to be political is to be political)고 말합니다. 참 하나님을 공경하고 인간 생명의 존엄함을 드러내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우리를 우상숭배로부터 지켜내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자세임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