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은혜의 바다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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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담임

큰 바다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홍해 바다 앞에 서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오랜 노예의 고달픈 삶에서 해방되어 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들 그러나 그들이 누렸던 해방의 기쁨도 잠시 그들을 잡기 위해 달려오는 애굽 군대의 추격 앞에 그들은 쫓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앞길을 막고 있는 홍해 바다, 그 바다는 죽음의 바다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여호와께서 그 바다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성들로 바다로 들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홍해를 가르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출 14:15-16).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강한 동풍으로 홍해를 가르시고 바다를 건너게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넜던 사건을 두고 그들이 그 바다에서 침례를 받았다고 기록합니다(고전 10:1-2). 홍해의 사건은 바다가 갈라진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죄악 세상 곧 애굽의 모든 죄를 씻어내는 침례의 영적 경험이었습니다.

침례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하나님이 함께 임재하시는 예식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건널 때 그곳에 삼위 하나님이 임재 하셨습니까? “새벽에 여호와께서 불 구름 기둥 가운데서 애굽 군대를 보시고 그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며”(출 14:24) 여기 이곳에 불과 구름 기둥 가운데 임하셨던 여호와의 모습이 보입니다. 불과 구름 기둥은 아버지의 임재를 나타내는 상징이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홍해의 사건에 성령님께서 함께 하셨다고 기록합니다. “백성이 옛적 모세의 때를 기억하여 이르되 백성과 양 무리의 목자를 바다에서 올라오게 하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냐 그들 가운데에 성령을 두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냐”(사 63:11) 홍해를 건너는 백성들 중에 성령님이 계셨고 그분이 주의 백성을 인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버지 하나님과 성령님께서 홍해의 사건에 함께 하셨습니다. 그럼 그 순간 아들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우리는 아들 하나님을 찾기 위하여 침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로마서 6장 3-4절의 말씀을 살펴야 합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바울은 우리가 예수와 합하여, 또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합하여’라고 번역된 이 말의 원문은 ‘에이스’(εισ)라는 헬라어입니다. 이 단어는 ‘안으로 들어가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6장에서 바울이 설명하고 있는 침례의 정확한 의미는 예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 곧 그분의 죽으심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침례가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간 곳은 바로 바다였습니다. 붉은 바다 홍해였습니다. 강한 동풍, 곧 성령으로 말미암아 갈라진 바다 그래서 히브리서 9장 14절에 기록하고 있듯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기 자신을 흠 없는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 바로 붉은 홍해 바다가 예수님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분의 갈라진 죽음을 통과함으로 로마서에서 기록한 데로 침례의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이제껏 애굽에서 지었던 모든 죄를 씻고 그들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백성으로 새 생명을 가진 하나님의 민족으로 거듭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홍해는 그들의 앞길을 막는 방해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넓고 깊은 무서운 바다를 향하여 우리 하나님께서 나아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 바다를 통과하여야 약속된 가나안으로 갈수가 있고 애굽 곧 죄악의 세력으로 부터도 안전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홍해를 건너는 일은 본향을 가기 위한 필수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 갈라진 바다, 그 붉은 바다 홍해는 바로 우리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분은 그 십자가의 고통으로 운명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을 쏟으며 기도하시던 그 밤,  밀려오는 온 인류의 죄의 무게 때문에 그의 심장이 갈라졌습니다. 그 터져버린 심장에서 흘러나온 보혈의 피로 우리는 새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거듭나게 할 보혈의 피가 그 갈라진 심장에서 흘러나온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갈라진 바다, 그 붉은 홍해가 그분의 죽으심을 예표하는 사건 이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붉은 피의 바다 홍해, 그 은혜의 바다로 담대히 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