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생은 소유가 아닌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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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담임

 

개 한 마리가 큰 뼈다귀 하나를 물고 강을 건너 갑니다. 강을 절반쯤 건너왔을 때 다리 밑에 커다란 뼈다귀를 물고 있는 다른 개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순간 그 개는 그 뼈다귀를 빼앗으면 두 개의 뼈다귀를 갖게 될 것이라는 욕심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멍멍 짖으며 상대를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뼈 두개는 커녕 자신이 물고 있던 뼈다귀 마저 강물 속으로 떨어뜨리고 맙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욕심과 갈망이 얼마나 허무 한가를 보여 주는 우화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탐욕에 사로잡힌 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북방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아합이었습니다. 어느 날 왕궁 근처를 보니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포도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합은 그 포도원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포도원의 주인인 이스르엘 사람 나봇을 불러 그 땅을 자기에게 팔 것을 청합니다. 그러나 나봇은 그 땅이 조상의 유산임으로 팔 수 없노라고 말하며 거절하게 됩니다.(왕상 21:1-2) 아합이 그 포도원을 얼마나 탐했는지 그는 그 일로 인하여 앓아 눕게 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왕상 21:4) 지금 아합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마음은 바로 ‘탐심(貪心)’이었습니다. 탐심은 “자신이 이미 가진 것보다 더 가지려고 하는 욕심”을 의미합니다. 아합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탐심이 강한 자였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소유하려고 하는 욕심이 그의 마음에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큰 뼈다귀를 물고도 하나를 더 빼앗으려고 했던 어리석은 개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서로 다른 두 소유의 개념을 보게 됩니다. 포도원이 갖고 싶었던 아합은 나봇에게 그 포도원을 맞바꾸던지 아니면 값을 쳐 팔라고 제안합니다.(왕상 21:2) 이것은 그의 소유 개념을 보여주는데 아합이 가지고 있던 땅의 소유의 개념은 “내 것”이라는 ‘사적 소유’의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봇의 소유의 개념은 전혀 달랐습니다. 땅을 서로 맞바꾸자고 말하는 아합에게 나봇은 여호와께서 조상의 유업으로 주신 것을 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나봇의  소유 개념은 “내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곧 ‘사적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신적 소유’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토지 매매의 금지(레 25:23)나 지계석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심(신 19:14)을 통해 땅의 소유자가 여호와이심을 천명하신 말씀에 부합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나봇의 포도원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아합은 포도원을 갖지 못하게 되자 앓아 눕게 되었고 이를 본 그의 아내 이세벨은 악한 꾀를 내어 나봇을 모함하고 그가 돌에 맞아 죽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땅을 강제로 빼앗습니다. 이 얼마나 악한 모습입니까? 탐욕과 욕심이 큰 죄를 저지르게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탐심은 모든 죄의 뿌리가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탐심이 곧 우상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그런데 이러한 탐식과 욕심은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바로 아합이 가지고 있었던 ‘자기 소유’의 개념에서 온 것입니다. 내 것이라는 마음이 더 많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탐욕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은 우리들의 것입니까? 이 질문에 안식일은 다음과 같은 대답을 줍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출애굽기 20:8-11) 안식일을 지켜야 할 이유는 여호와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성수는 온 세상은 여호와께서 만드신 것이고 이 모든 것이 그분의 것임을 인정하는 신앙적 행위인 것입니다.

저명한 구약학자이자 20세기를 형성한 100권의 책 중 하나로 꼽힌 『예언자적 상상력』이란 책의 저자인 월터 브루거만 박사는 그의 책 “안식일은 저항이다”에서 탐욕과 안식일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안식일이 우리의 욕구를 알려 주는 학교요, 우리에게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우상숭배와 탐심에 초점을 맞추는 거짓 욕구들을 폭로하고 비판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을 그치지 않고, 안식일을 지키지 않을 때, 이런 거짓 욕구들이 우리를 지배한다. 그러나 안식일은 우리의 참된 정체성을 우리 안에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다.” 이것이 오늘 탐욕과 욕심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향하여 안식일이 주는 메세지입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요. 그분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안식일의 의미를 진정으로 우리의 삶에서 회복할 때 우리는 탐욕과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식일은 우리가 소유가 아니라 선물로 산다는 것을 인정하는 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