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생의 겨울을 지날 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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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지난 주부터 인생의 혹한기를 만나 지친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회복해가시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회복의 첫 단계는 예배의 자리로 나가는 것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회복의 두번째 단계는 자신이 절망에 빠진 원인을 깨닫게 하시는 겁니다. 호렙산에 도착한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처음 주신 말씀은 질문이었습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에 있느냐?” 왜 있어야 할 북이스라엘을 떠나 광야까지 도망쳤느냐고 묻고 계신 겁니다. 하나님 질문에 대한 엘리야의 대답은 불평으로 가득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헌신한 자기를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시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번엔 엘리야를 굴 밖으로 이끌어내 세우신 후 엄청난 자연 현상을 일으키셨습니다. 산이 갈라지고 바위가 부서질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후엔 지진이 산 전체를 흔들어댑니다. 뒤이어 산 전체를 사를듯한 큰 불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음성은 그 현상이 다 끝난 후에야 들려왔습니다. 세미한 음성은 처음 질문을 반복하고 계셨습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에 있느냐?” 엘리야는 마침내 이 질문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대답합니다.  대답의 내용은 처음과 똑같지만 그 안에 담긴 엘리야의 마음은 100% 달랐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발견한 겁니다. 하나님은 자연 현상과 두 번의 질문을 사용하셔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잊고 만 것이 절망과 불평의 원인이었음을 엘리야 스스로 깨닫게 하신 겁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지쳐있던 엘리야의 영혼과 육신도 서서히 회복되어갔습니다.

회복의 마지막 단계는 하나님의 장래 계획을 알려주시고 그 일의 동역자로 불러주시는 겁니다. 엘리야를 향한 하나님의 변함않는 신뢰를 보여주신 겁니다. 하나님께선 아람에는 새왕 하사엘을, 또한 북이스라엘에는 아합을 대신할 새왕 예후를 준비해두셨으며, 엘리야를 대신할 선지자 엘리사도 택해두셨습니다. 이들을 사용해 북이스라엘에서 이방신을 섬기는 자들을 다 심판하실 하나님의 계획을 엘리야에게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방신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은 하나님의 사람들 7,000명을 남겨 두어서 그들을 통해 북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을 이루어가실 계획도 보여주셨습니다. 엘리야에게 북이스라엘의 영적 형편은 회생 불가능해보였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난 후 엘리야의 가슴은 소망으로 쿵쾅거렸을 겁니다. 게다가 아람과 북이스라엘의 새왕 그리고 새선지자 엘리사에게 기름을 붓는 역할을 자기에게 맡겨주셨으니 엘리야는 그야말로 신이 났을 겁니다. 무지한 행동으로 하나님께 불평하는 죄를 범한 자신을 다 용서해주시고 이렇게 엄청난 사명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를 드렸을 겁니다. 이제 엘리야는 완전히 회복된 겁니다. 시편 103편 7절 말씀은 큰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그 행위를 모세에게, 그 행사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알리셨도다.” 원문의 뜻을 살려서 해석하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는 주님의 길을 알려주셨고, 백성들에게는 행사 즉 기적들을 보여주셨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들은 모세는 광야 40년 동안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 계획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며 자신의 사명을 잘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기적만 본 백성들은 환난을 마주할 때마다 하나님을 불신하고 불평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획을 알려주시고 동역의 자리로 불러주신 자들, 하나님의 신뢰를 체험한 사람들은 담대한 겁니다.

인생과 사역의 겨울을 만나면 예배의 자리에 나가 기도하며 주님 말씀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나’를 여전히 신뢰하고 계신 주님을 체험함으로 다시 일어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