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선 최고의 재정상담가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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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고 할지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갖추어야할 가장 중요한 지식중에 하나인 금전관리에 관한 바른지식을 갖춘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많은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금전을 잘 관리하여 가족을 잘 돌볼뿐 아니라 사회에도 공헌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조선 최고의 실학자인 정약용 선생은 일찌감치 금전관리의 핵심을 파악하고 이를 자녀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모함을 받고 전라도 강진에서 귀향생활하는 중에 정학연, 정학유 두 아들에게 정약용 선생은 편지를 썼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물 줄 전답을 마련하지 못했으나, 오직 두 글자의 신비로운 부적을 마음에 지녀서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기에 이제 너희들에게 주노니, 너희는 이를 소홀히 여기지 말아라. 한 글자는 근이요 또 한 글자는 검이다.이 두 글자는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도 나은 것이니 일생 동안 쓴다해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다.” 근검 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재산이요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재산이라는 말 입니다.

Financial Planning의 가장 기초적인 컨셉은 “버는 돈 보다 쓰는 돈이 더 많으면 안된다”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리의 속담과도 연결되어 아무리 많은 재물이 수중에 들어온다 하여도 쓰는 것이 헤프면 결국은 망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 입니다. 재물은 물과 같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실체가 불 분명하여 관리가 어렵습니다. 즉 철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뿐이라는 뜻 입니다.

근 검이라는 두 단어에는 재정관리의 가장 중요한 컨셉이 다 집약되어 있습니다. 근면할 근은 곧 재물을 만들기 위해 성실히 일을 하라는 뜻 입니다. 즉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며 가난뱅이로 가는 지금길인 게으름을 떨쳐 버리라는 뜻 입니다. 그 다음 이렇게 재물이 형성되었으면 그것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그 재물을 나중을 위해 잘 저축하라는 가르침 입니다.

정약용 선생이 사시던 1800년대 조선에는 재정 상담가라와 같은 재테크 전문가가 없었던 시대 입니다. 하지만 2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고 재테크 전문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필자의 눈으로 보아도 정약용 선생의 자녀를 향한 재정 교육은 재테크의 가장 핵심 진리와 방법을 정확이 짚어낸 것 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면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라고 하는 격언을 정약용 선생은 실천한 것 입니다.

재정 상담가는 고객이 근검을 실천하여 형성되는 여유자금을 잘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직업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투자기법을 알고있고 이 기법을 활용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여도 투자할 여유 자금이 없다면 죽은 지식이 됩니다. 수입이 많던지 적던지 근면하게 일을 하고 검소하게 생활한다면 정약용 선생의 말처럼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 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이 근검을 우리 스스로도 실천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자녀들에게 어렸을때 부터 이 근검을 가르치는 것은 가난뱅이를 부자로, 부자를 계속 부자로 남게하는 황금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