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님의 손을 꼭 잡으세요! (Hold On to His Hands)

337

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니라.” – 막13:33

유대인 남성들이 머리에 쓰는 야마카(Yamaka)를 머리위 정수리에 얹어 놓고, “통곡의 벽”(the Wailing Wall)에 기대어 지금도 분쟁의 지역인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곳 벽면에 갈라진 작은 틈마다 수없이 많은 이들의 기도문들이 그곳에 꽂혀져 있었습니다. 무너진 성전의 벽이라곤 하지만 기초를 놓았던 엄청난 크기의 돌들을 보면 2천년전 이곳에 세워졌던 성전의 웅장함은 가히 대단하였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헤롯대왕이 시작한 예루살렘 성전은 BC 19년에 시작하여 AD 63년에 마치게 되었다고 하니 80년이상 걸려 완성한 건축물이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예루살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올리브산 언덕에 걸터앉아 눈앞에 펼쳐진 예루살렘 성전의 이같은 엄청난 위용과 그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같이 물었던 것같습니다.. “주님, 참 멋지지 않습니까!” “참으로 웅장하지 않나요?” 그러나 돌연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해 대답하신 말씀은 그들의 등꼴을 오싹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막13:2) 이 평온한 시간에 그 같은 끔찍한 일이 도저히 일어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제 곧 혹독한 심판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며, 깨어있어 믿음으로 근신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헤롯이 건축한 이 엄청난 예루살렘 성전은 AD 70년 로마군들에 의해 불타버리고 훼손되어 그 성전의 자취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으로 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 성경이 전해주는 이 같은 말씀속에서 교훈이 있습니다.

재앙의 시간은 예기치 않은 시간에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저희가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잉태된 여자에게 해산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홀연히 저희에게 이르리니 결단코 피하지 못하리라.”(살전 5:3) 잉태한 여자에게 해산하는 날이 찾아오는 것은 필연적인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날과 시간은 예기치 않은 시간에 갑자기 찾아오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엔 필연적으로 마지막이 찾아오게 되어있습니다. 하늘아래 인간이 손으로 지은 모든 것들은 언제나 그 마지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고 영원해 보이는 문명의 성취라 하여도 홀연히 무너져 내리는 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 해 동안 소리도, 냄새도, 모양도 없는 코로나라는 대적자에 의해 홀연히 우리의 일상을 멈춰야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온 세계가 한 순간에 정지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순교의 정신으로 예배만은 포기하지 않고 모든 시대를 지켜왔던 교회들도 코로나 앞에선 쥐죽은 듯 조용히 저항조차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드러내야 했습니다. 그 위용을 드러내던 예루살렘 성전의 파멸도 이같이 홀연히 찾아온 예기치 못할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일이 겨울에 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이는 그날들은 환난의 날이 되겠음이라. 하나님의 창조하신 창초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막13:18&19) 창조이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련의 날들이 홀연히 인류위에 찾아오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겸손과 근신의 마음가짐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시련의 시간들은 주님이 한 발짝 더욱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오시는 시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人子)가 가까이 곧 문앞에 이른 줄을 알라.”(막13:29) 마치 바로 우리 문곁에 찾아오신 것처럼, 주님은 우리의 손끝에 가까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어떠한 시련가운데에서도 더욱 주님의 손을 꼭 붙잡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의 그 어떠한 위대한 것들도, 위협도, 그리고 권세도 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적인 것들이지만, 하나님의 말씀만은 영원하고 변치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강절 절기를 맞이하며, 우리 곁에 가까이 강림하실 주님을 대망합니다. 단지 무너질 담벼락만 덩기러니 남길 세상의 유한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오직 살아 계신 영원한 주님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지금껏 살아오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인생의 시련가운데서도,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찾아오신 주님의 손을 붙잡는 그 믿음으로 항상 깨어 있게 하소서!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