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현절(Epiphany)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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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교회 담임/미 육군 군목)

 

몇해전 진흙탕 싸움으로 변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미쉘 오바마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런 멋진 말을 남깁니다:  “당신들은 낮은 수준으로 승부할 지 몰라도, 우리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갑니다! (When you go low, we go high!).  저는 이 말에 한 마디를 더 붙여서 “언제나 높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갑시다!” (Look high & Set out on your journey!)라는 말로 새로운 한해를 출발하는 모든분들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이것은 크리스챤들의 주현절(Epiphany)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상에 자신을 “나타내신”(epiphaneia)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가 바로 주현절입니다. 동방으로부터 별을 따라 찾아온 박사들이 탄생하신 예수를 경배하며 황금, 유향, 그리고 몰약을 선물을 드렸던 일로 이 절기의 기원을 찾고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한 이들 동방 박사들(Magi)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삶의 지혜란,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사는 인생이 되시오”라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당시 세상의 군왕들도 권세가들도 그리고 성직자들과 학자들도 이들 동방박사들이 발견한 밤하늘의 “그 별”을 보질 못하였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그 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던 헤롯왕처럼 많은이들의 관심은 정작 하늘보단 땅아래 있었습니다. 땅을 지배하고자 하는 무서운 욕망이 결국 베들레헴의 수많은 사내아이들을 도륙하는 끔찍한 범죄를 낳게한 것입니다. 그러나 높은곳을 바라보는 인생은(Look high) 칡흑같은 어두움에서도 새벽을 밝히는 빛을 대망하며 살아갑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주님의 나타내심(Epiphany)을 이렇게 찬양합니다: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위에 나타나리니,…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네 눈을 들어 사방을 보라.”(사60:2-4) 우리도 한해를 살면서, 하늘을 향해 눈을 높이 드시기 바랍니다. 어둠속에서도 우리의 인생길을 조명하시는 광명한 주의 빛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전해준 삶의 또다른 지혜가 있다면, 그들은 밤하늘에 빛나는 그 별 빛을 발견하고 그것에 취해만 있지않고, 그 별 빛을 따라 그들의 여정(Journey)을 떠나는 순례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삶이란 “떠남”이고 “여정”입니다. 참 신앙은 “안주함”이나 “정착”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는 믿음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만, 그 믿음을 따라 걸어가는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진 않습니다. 성경의 지식을 많이 알고자 수도 없이 성경공부 모임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아는 것만큼 기도하지도, 아는 것만큼 제대로 살아 가지도 못합니다. 바른 신앙 생활이 되려면 “말은 적게, 신앙의 여정은 진지하게!”(talk little, journey much!)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여정의 정점엔 탄생하신 예수께 자신들의 보배합을 열어 가장 값진 선물을 예수께드린 사건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삶의 가치와 보람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염두해야 할 질문이 있다면, “나는 인생의 가장 값진 것을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쓰고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이 드린 세가지의 선물들은 여러 영적교훈을 담은 상징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 세가지의 예물은 당시 아주 값비싼 물건였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어린이 살육사건”을 저지른 헤롯왕을 피해 이집트로 이사한 요셉과 마리아에겐 이같은 선물은 새로운 땅에서 정착하기까지 아주 요긴하게 쓰여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의 인생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정, 자녀, 그리고 교회,… 저마다 소중함의 대상과 정도에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나의 보배합을 여는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가장 소장한 분들과 함께 보내는 것, 내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을, 가장 귀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 이와같은 것이 우리 인생여정의 정점(頂點)에 자리잡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