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죽어도 살고 Life through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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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어디서나 보는 민들레, 이른 봄 제일 먼저 노랗게 피어나며 겨울이 지난 것을 알게되고 꽃이 지며 피어난 씨를 손에 들고 약간의 입기운만 불어도 날개를 타고 날아가는 모습을 즐기던 때가 있었다. 민들레 꽃 한송이는 꽃잎이 150-200이 되는 꽃다발, 꽃잎 하나 하나가 생명의 씨앗이 된다. 한국 원산 민들레가 있지만 미국의 민들레는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벌의 양식을 위해 가지고 왔다고 한다. 오늘은 민들레가 잔디의 적이 되어 그것을 제거하고자 집집마다 약을 뿌리기에 바쁘다. 왜 그렇게 독약을 사용하여 민들레를 잡고자 하나? 너무나 빨리 뻗어가 잔디밭을 덮어버린다. 어디나 나타나고 어떤 역경도 이겨내며 길가, 담밑, 다리, 틈만 있으면 어디서나 튀어나온다. 뿌리에서 잎이 바로 나와 땅에 붙어 퍼져 자라며 많은 태양빛을 받기에 겨울이 아무리 춥고 가물고 매마른 땅이라도 봄이면 확실하게 올라온다. 잎이 쓰기에 토끼가 먹지도 않은다. 독약으로 없어지는가 하면 다시 살아나고 뿌리를 뽑아 내어도 다시 나타난다. 길가에서 밟히고 찢겨도 살아남고 꽃을 피운다. 뿌리째 뽑아 삶아 말려도 씨가 피어 뻗어간다. 죽어도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놀라운 생명과 번식력이다.

민들레는 또한 그 자체가 뿌리부터 잎, 꽃까지 영양이 풍부하여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마그네슘 포타시움 철분과 인이 가득하며 특히 비타민 A, C는 당근의 5배, 상치의 6배가 되기에 사람들이 즐겨 먹기도 한다. 영양만 아니라 약제로도 유용하다. 염증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소화 간 항산화 면역 항암 뼈와 피부 등에 좋아 재배하기도 한다. 영양제요 약제인 민들레는 날개를 달고 어디나 날아가되 동리에서 동리로 나라에서 나라로 대륙에서 대륙으로 전파되어 소망과 평화, 믿음과 기쁨을 주고 건강한 생명을 제공하는데 현대는 그것을 원수처럼 죽이고 있으니 인생이 삭막하고 건강을 잃는 것이 아닌가!

민들레는 끈질김이 사람과 같아 민초라 불린다. 종의 합성으로 육종학을 개발한 우장춘 농학박사의 삶은 민들레였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네 살에 아버지를 잃고 생활이 어려워 어머니는 그를 여섯 살에 고아원에 맡겼다. 한국의 피를 받았다고 조롱과 학대를 당하며 하루는 길가에서 울고 있는데 엄마가 그를 보고 격려하였다. “저 민들레를 보아라 그것은 아무리 짓밟혀도 끝내 꽃을 피운다. 괴로운 일이 많지만 굴하지 말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이 말에 힘을 얻어 그는 최선을 다하여 학교에서 일등을 했으나 인종차별로 동경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고 희망과는 달리 장학금을 얻고자 농학을 선택하여 종의 합성으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최초 연구로 박사학위를 얻고 취직했으나 차별로 승진누락이 되다가 조국이 해방되자 직장에서 해고되었다. 한국정부의 초청으로 1950년 52세에 이민하여 한국 농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몇년 전 나온 그의 전기 나의 조국은 부제가 민들레는 밟혀도 꽃을 피운다로 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리라 하신다. 자신의 삶이 그러하고 그를 믿는 자의 삶이 그러하다. 그 생명을 전파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요 역사다. 죽음같은 어려움을 당해도 꽃을 피우는 날이 오고 있음을 보는 것이 우리 믿음이요 소망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