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참 빛이 오시도다(Ad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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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교회 담임/미육군 채플린)

 

“모든이에게 빛을 주시는 그 참 빛이 세상에 오셨도다!” (요1:9)  

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

이제 교회마다 대강절의 촛불을 밝히고, 한 주일마다 대강절 촛대를 더해가면서 빛으로 오신 예수를 대망하며 예배합니다. 이같은 대강절의 소망,평화,기쁨, 그리고 사랑의 촛불은 예수께서 세상의 두터운 어두움의 세력을 물리치시는 상징입니다. 유대 회당에선 Hanukkah를 맞아 여덟개의 촛대를 가진 마노라(Menorah)에 불을 밝히며 “빛의 축제”(the Festival of Lights)를 기념합니다. 동네마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빛을 장식하고, 샤핑몰의 상점들에선 크리스마스의 캐롤이 울려퍼집니다.  Andy Williams의 크리마스 노래처럼 우리는 일년중 최고의 멋진 계절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현실도  그러한가요? 대강절과 하누카, 그리고 성탄절의 조명빛이 밝게 비춰진 것처럼 세상의 어둠은 물러가고 평화와 기쁨의 새날은 밝아오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오히려 우리의 현실은 밤이 더욱더 깊어가듯 새벽은 도대체 언제 찾아올 지 모를 오리무중(五里霧中)에 있는 것은 아닌지요?

지난 주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인정하며 미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고 세계에 천명했습니다. 그의 발표와 더불어 중동뿐만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에선 하루도 끊임이 없는 거센 반발과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화약고에 도화선을 건드린 격이되는 듯 합니다. 몇해전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다마스커스 광장(Damascus Gate)을 걷게 되었습니다. 총과 실탄으로 무장한 이스라엘 병사들이 언제 어디서 있을 지 모를 폭력사태를 대비해 삼엄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같은 예루살렘에 살면서 팔레스타인들이 사는 마을들 주변엔  8미터가 넘는 장벽들이 세워져있어 철저히 팔레스타인들이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로부터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모든 생활권이 박탈되어지는 괴리감을 매일매일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장벽은 동서 독일을 나눴던 베를린 장벽높이의 두배가 되는 싸이즈 였습니다. 고통받는 이들에게 아무리 성서적인 이유를 내세워 예루살렘을 점령해 버린다해도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고, 빛이 아니라 어두움을 안겨주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Finding My Way Home”이라는 책에 이같은 글이 소개됩니다: 한 랍비가 제자들에게 질문했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밤과 새벽을 구분합니까? 어떻게 새벽이 온 줄 알게 됩니까? 그건 단지 밤이 끝나고 날이 밝을 때 입니까?”  제자들이 대답합니다, “새벽온 줄 아는 기준은 멀리에서도 그것이 ‘개’인지 아니면 ‘양’인지 분간할 수 있을 때입니다.” “그건 우리가 보고 있는 나무가 ‘무화과나무’인지 ‘포도나무’인지 구별할 수 있을 때입니다.” 그같은 제자들의 대답에 랍비가 아니라고 답하자, 제자들이 선생님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랍비는 대답하길, “새벽이 온 것은 내 옆에 서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가 나의 형제이고 자매인지 충분히 깨달을 정도로 빛이 비춰질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어두운 밤입니다.” 곰곰히 생각하면 할수록 큰 교훈이 되는 말씀입니다.  곧 세상의 새벽은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의 얼굴속에서 형제요 자매임을 알아갈 때 그때가 바로 세상에 새벽이 찾아 오는 줄 알게된다는 말입니다.

대강절의 촛대에 불을 밝히면서도 이웃의 얼굴을 보는 빛이 없다면 우리는 여전히 어두움 가운데 있는 것이며, 하누카의 마노라에 여덟개의 모든 촛불을 밝혀도 상처난 팔레스틴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다면 이스라엘의 평화는 여전히 미움과 증오를 숨긴 거짓 평화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성탄트리에 불을 밝히며 이웃들의 얼굴에서 내 형제요 자매의 모습을 밝견하는 참된 빛이 내 속에 비춰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참 빛되신 예수여 오시옵소서!”  O Come, O Come Emmanuel!(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