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을 믿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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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미결수 바울을 태우고 로마로 향하던 배는 광풍을 만나 큰 위험에 빠집니다. 누가는 이 상황을 상세히 기록하면서 두 가지 교훈을 전합니다.

첫번째 교훈은 하나님의 신실하심 입니다. 신실함이란, 한 번 말한 것, 또는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 행하는 성품을 뜻합니다. 주님은 바울에게 하신 약속, 즉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나를 증거하게 될 것이다,” 이 말씀을 지키기 위해 일하셨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배가 미항을 떠나 뵈닉스 항으로 항해하려고 할 때 막으셨습니다. 출항하면 배와 배에 탄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하게 될 것이라고 바울에게 미리 알려주신 겁니다. 바울의 말을 듣지 않고 출항한 결과, 배가 광풍에 휩싸여 모두가 절망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선 천사를 보내 바울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또한 선장과 백부장 대신 바울에게 리더십을 주셔서 약속하신 대로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무사히 섬에 도착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로마 군사들이 바울과 죄수들을 죽이려는 걸, 대장(백부장)의 마음을 움직여서 막아 주셨습니다.

바울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선 강하고 다양하게 역사하셨고, 그 결과 바울은 유라굴로라는 무서운 광풍 속에서도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하나님은 주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두 번째 교훈은 배 위에 탄 사람들의 대조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바울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 위에서 견고하고 담대하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환경이 바뀌자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믿음과 소망으로 가득한 바울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살리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배가 미항을 떠나 뵈닉스 항으로 떠나려고 하자, 바울은 그러면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될 거라고 백부장과 선장 앞에서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바울은 죄수 중 한 사람이고, 항해엔 무지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믿었고, 그래서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를 항해의 전문가들 앞에서 담대하게 전했던 겁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출항을 명령했고, 결국 배는 유라굴로 광풍에 휩쓸려 파선 직전의 위험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코 앞에 닥친 죽음 앞에서 절망하고 있을 때, 바울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배만 손상되고 사람들은 다 무사할 것입니다. 우리는 곧 한 섬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이 말씀을 그대로 이루실 거라고 나는 믿습니다.”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순간에도, 배는 광풍 속에서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을 겁니다. 바울의 몸도 흔들렸을 겁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견고했습니다. 눈 앞의 집채 만한 파도 보다, 천지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더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바울의 확고한 믿음과 소망의 태도는 배 안의 사람들을 절망에서 일으켜 세웠습니다. 또한 바울은 실제 리더로 행동했습니다. 선원들이 배와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하려고 할 때 지혜롭게 막아냈습니다. 섬에 가까이 갔을 때, 바울은 선상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권합니다. 광풍에 시달려 보름 동안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해 기진맥진했던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섬으로 헤엄쳐갈 기운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적절히 사용한 바울의 리더십 때문에 선상의 276명 전원이 무사히 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인생은 바다에서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신실하신 하나님을 꼭 붙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거대한 파도가 삶을 흔들어 대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담대하게 행동하는 살아있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