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이 주신 지혜(열왕기상3: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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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시카고)

 

구약성경 열왕기상 3장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알고 있음직한 소위 ‘솔로몬의 지혜로운 재판 이야기’기 기록되어있습니다.

어느 날 두 명의 여자가 솔로몬에게 재판을 해줄 것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성경 열왕기상 3장 16절에 의하면 이 두 여자가 창기(몸을 파는 여인)들이었다고 말합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멸시받던 여인들이었지만 솔로몬은 그들의 청을 받아들여서 재판을 해주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를 자신을 위해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신분의 고하를 따지지 않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백성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죄 많고 문제 많은 사람들입니다. 세상에서는 내가 잘났다고 이야기해도 온 우주의 왕 되신 하나님 앞에서는 고개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문제 많다고 내치지 않으시고 우리의 간구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두 여자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두 여인이 각각 비슷한 시기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중 한 아이가 죽은 것입니다. 그런데 죽은 아이의 엄마가 산 아이를 훔쳐와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이들에게 아들이 생겼다는 것은 미래의 보호자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죽은 아이의 엄마는 다른 사람의 아들이라도 훔쳐서 자신의 보호자로 삼겠다는 추악한 욕심에 이러한 일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늘 세상에서 공격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가지지 못한 생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가진 생명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그 생명을 빼앗고자 공격합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재판관이 되어주셔서 우리를 보호해주실 것입니다. 솔로몬은 두 여인이 다투는 것을 지켜보다가 판결을 내립니다. 한 명의 아이를 놓고 두 명의 여인이 다투니 아이를 칼로 반 토막 내어 똑 같이 나누어 주라는 판결이었습니다. 솔로몬의 판결은 참으로 냉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판결에 두 여인의 반응이 달랐습니다. 살아있는 아이의 친 어머니는 솔로몬의 판결이 떨어지자마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차라리 다른 여인에게 아이를 온전히 주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다른 여인은 솔로몬의 판결이 옳다고 반겼습니다.

두 여인의 상반된 모습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할 때 생명을 위해서 양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겨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이 양보합니다. 그러면 사랑하면 손해를 보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생명이 사라지고 맙니다. 두 여인이 모두 아이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텼다면 그 아이는 솔로몬의 판결대로 반으로 나뉘어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반응한 아이의 친 어머니로 인해 아이의 생명이 보존되었습니다.

사랑으로 하는 양보는 절대로 손해 보는 일이 아닙니다. 사랑은 작은 것을 내어주고 큰 것을 돌려받는 수지맞는 일입니다. 솔로몬은 두 여인의 반응을 지켜보고는 최종 판결을 내립니다. 그런데 아이를 양보한 여인의 말대로 아이를 죽이라는 여인에게 아이를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를 양보한 여인에게 아이를 주라고 하였습니다. 듣는 마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소통 할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께 받은 솔로몬은 두 여인의 반응을 보고 하나님의 기준에서 어떤 여인이 진짜 어머니인지 분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심판은 결국 사랑이 이기고, 생명이 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누구보다 많은 능력과 권리를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죄인이었던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신의 생명을 양보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희생은 온 인류를 구원하는 놀라운 기적을 가져왔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으신 예수님은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리석고 미련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명을 주었지만 정작 본인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패배자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시고 삼 일 만에 무덤에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솔로몬의 마지막 판결이 아이를 양보한 여인에게 사랑하는 아들을 찾아준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랑의 마음으로, 순종의 마음으로 살아갈 때 모든 우리 삶의 모든 문제와 억울한 상황에서 우리의 삶을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는 은혜를 허락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