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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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횃불트리니티 총장 어시스턴트/횃불재단 DMIN 스태프)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고 보존하는 방법이 있다. 매우 특이한 방법을 택했다. 천사나 동물의 경우는 개별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은 달랐다. 우선 한 사람을 만들었다. 그의 이름은 아담이다. 하나님은 아담을 잠들게 하고 그의 갈빗대를 취해서 또 한 사람을 만들었다. 그를 여자라고 칭했다. 여자의 뜻은 남자에게서 나왔다는 의미다. 이 둘을 통하여 세상의 모든 인류가 출생한다. 그렇게 함으로 온 인류가 서로서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관계가 되도록 했다. 아담은 이 여자의 이름을 하와라고 불렀다. 하와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된다는 뜻이다.

하와는 흙에서 곧바로 창조되지 않고 사람을 재료로 창조되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고급 재료로 만들었다. 아담은 흙이라는 원시적 재료로 만들었지만, 하와는 이보다 더 세련된 재료로 만들었다. 출생부터 화려하다. 하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하와는 누구를 위해 지음을 받았는가? 그녀의 임무가 무엇인가? 그녀는 바로 아담을 위해 지음을 받았다. 하와가 아담의 육체로 지음을 받은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하와의 관심사는 아담이다. 반면, 아담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하와가 아니다. 에덴동산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창 2:15). 아담의 임무는 에덴동산을 잘 관리하는 것이고, 하와의 임무는 아담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아담은 흙으로 지음 받았기에 그의 관심사가 에덴동산이고, 하와는 아담으로 지음 받았기에 관심사가 사람이다. 따라서 하와는 아담의 돕는 배필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돕는 배필이란 무슨 의미일까? 이 말은 어떤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가? ‘밑에서 보조해주는 존재,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 뭔가 열등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우리는 돕는 일을 낮은 수준의 업무로 생각하기 쉽다. 낮은 위치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보조해 주는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이 성경 구절을 근거로 여자를 소일거리나 하는 존재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돕는 배필”은 히브리어로 “에젤”인데, 이 단어는 하나님이 인간을 도울 때도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창세기 49:25은 말한다.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 전능자로 말미암나니 그가 네게 복을 주실 것이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과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이리로다.” 이 말씀은 야곱이 죽기 전에 요셉에게 준 축복이다. 누가 요셉을 돕는가? 하나님이 돕는다. 출애굽기 18:4은 말한다. “하나의 이름은 엘리에셀이라 이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를 도우사 바로의 칼에서 구원하셨다 함이더라.” 모세를 도우시는(에젤) 하나님이시다.(cf. 신 33:26, 29).

무엇을 의미한가? 하와는 아담을 돕는 배필인데, 하인으로서 돕는 배필이 아니고 하나님처럼 돕는 배필이다. 이것이 하와의 임무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돕는 자는 도움을 받는 자보다 강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빠진 자보다 더 힘이 세고 수영도 더 잘해야 한다. 선생이 학생의 공부를 돕지, 학생이 선생의 공부를 도울 수는 없다. 따라서 남편은 아내를 생각할 때, 하나님처럼 자신을 돕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아내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남편을 도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관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