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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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횃불트리니티 총장 어시스턴트/횃불재단 DMIN 스태프)

아담보다 더 좋은 재료로 창조된 하와는 모든 산 자의 어미로서 인생을 멋지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이어 예상치 못한 시험을 받는다.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창 3:1-7).

사탄 마귀는 원래 천당에서 하나님을 섬기던 천사장이었는데, 하나님을 배반하고 세상으로 내려왔다. 그는 인간도 자기처럼 타락하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 단계가, 뱀 안에 들어가서 뱀을 사용한 것이다. 왜 사탄은 그 많은 피조물 중에 하필이면 뱀을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뱀이 가장 간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간교하다”는 한국어에서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 히브리 원어에서 이 표현은 단순히 “지혜롭다, 영리하다”이다. 이 단어는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중립적 의미를 담는다. 문맥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어쨌든 사탄은 영리한 뱀을 이용한다. 그래서 누구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가? 아담이 아닌, 하와다. 왜 하와를 포섭 대상으로 삼았을까? 하와는 아담을 하나님처럼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아담보다 더 영리할 것이다. 그래서 만약 아담보다 영리한 하와만 무너뜨리면, 아담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만약 아담을 직접 유혹할 때, 하와가 와서 하나님처럼 아담을 도와준다면 사탄의 계획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만약 사탄이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말한다면, 아담은 대부분 남자가 그런 것처럼 자기 아내에게 물어보고 먹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사탄은 하와를 선택한다. 영리한 뱀을 택하고, 영리한 하와를 택한다. 여기에 영리함의 맹점이 있다. 영리함이 올바르게 사용되면 아담에게 큰 유익이 있다. 영리함이 올바르게 사용되면 인류에 큰 유익이 있다. 그러나 영리한 자가 사탄에게 사로잡힐 때, 악한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이제 영리한 존재 세 명이 모여서 머리싸움을 한다. 타락한 천사들의 대표, 가장 영리한 동물의 대표, 그리고 영리한 인간이 모였다. 사탄은 뱀과 손을 잡고 여자와 싸운다. 사탄은 여자를 영리하게 유혹한다. 다짜고짜 대놓고 선악과를 따 먹으라고 하지 않는다. 한 걸음씩 조금씩 정복한다.<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