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해피 마더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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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선한 이웃 교회 담임/미 육군 군목)

 

엄마의 품은 지진보다 강했습니다. 몇 해전 이란 남부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삼만 여명의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지진으로 망가진 진흙더미속에서 6개월된 아기의 생명을 사일 후에 건진 감동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니라, 아이를 품에 안긴 채, 자신의 몸으로 아기의 생명을 보호한 어머니의 죽은 모습이 생생히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약할 지 모르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말이 절로 생각나게 합니다. 성경에도 어머니의 아름다운 모성애가 낳은 한 기적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한 이방 여인이 큰 소리를 외치며 예수의 일행을 막아 섰습니다. 그녀에겐 남모를 슬픈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꽃처럼 피어나, 아름답고 발랄하게 커야할 딸이,정신이 온전치 못한 병에 든 것입니다. 어머니의 다급한 심정은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무릎쓰고 예수님앞에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주님의 대답은 차가왔습니다:“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이것은 당시 문화, 종교적으로 선민의식을 가졌던 유대인들의 일반적 사고였습니다. 아마도 주님은 이같은 유대인들의 선입관과는 달리 분명 그녀안에 간직된 간절한 믿음을 보았음이 분명합니다. 여기 여인의 이같은 대답은 주님을 더욱 감동케 하였습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여인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제 아이를 고칠 수 있다면, 어떤 편견도, 어떠한 모멸감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는 비장하기까지한 믿음의 고백을 듣게 됩니다.  그 모성애는 자신의 굴욕감조차 자식을 위해 뒤로 내던져버린 담대한 희생의 자세였습니다. 모성애가 낳은 이같은 믿음에 주께선 이렇게 칭찬을 하십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우리에게도 성경에 나온 이 여인처럼 위대한 어머니들이 많이 있습니다. 1962년 2월 10일, 여수에 한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회색 스웨터에 까만 낡은 바지를 입은 중년 부인이 노력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부인이 단상에 올라가 상장을 받자 장내는 박수 소리로 떠나갈 듯했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부인의 딸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겨우 20명 남짓한 작은 섬에 살던 이 모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이십리나되는 뱃길을 손수 노를 저어 학교에 왔습니다. 처음엔 딸은 어머니가 자신을 육지에 홀로 남겨두고 떠나는 것이 서러워 울었고 어머니는 딸을 데리러 가는 길이 늦어질 때 딸의 애타는 모습이 애처로와 눈물을 흘리며 노를 저었습니다. 그렇게 6년을 하루같이 오간 뱃길이 무려 3만 3천리나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졸업식장 안은 온통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이같이 한국 어머니들은 남다른 모성애를 가지셨습니다. 시인 심순덕은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글에서 이렇게 우리들의 어머니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한여름 뙤약볕을 머리에 인 채 온 종일 밭에서 일을 해도…/그 고된 일 끝에 찬밥 한덩이로 부뚜막에 걸터 않아 끼니를 때워도…/ 한 겨울 꽁꽁 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하며 동상이 가실 날이 없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외할머니 보고싶다 보고싶다/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지…/ 어느날 아무도 없는 집에서/외할머니 사진을 손에 들고/소리죽여 우는 엄마를 보고/아! 비로서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자식을 위해 몸을 던져 희생하는 어머니의 사랑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을 봅니다. 어머니 날을 기념하며, 사랑과 진심을 담아 외쳐봅니다: “해피 마더스 데이!”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