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후회하지 않는 삶

319

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우리들이 인생을 살면서 경험하는 마음의 고통 가운데 대부분은 과거에 대한 후회에서 옵니다. 과거에 있었던 안 좋은 일들을 머리 속에서 수십, 수백 번씩 반복 하면서 자기 자신을 자책합니다. ‘내가 왜 그렇게 했을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때 그걸 했었어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하고 후회한 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 여전히 우리들의 마음에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점심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것부터 학교나 직장을 정하는 중요한 것까지 우리는 항상 선택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선택이 매번 100%의 만족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음식점에 가서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선택의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짜장면을 시키고 나면 ‘아~ 얼큰한 짬뽕을 시켰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짬뽕을 먹고 나면 고소한 짜장면을 먹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왜 그런가 하면 모든 선택은 ‘후회 가능성’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후회는 작은 아쉬움부터 때로는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까지 유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능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런데 후회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행동 후회’와 ‘비행동 후회’입니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한 후에 ‘그때 고백하지 말 걸…’이라고 후회했다면 이는 ‘행동 후회’입니다. 반대로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용기가 없어 한번도 고백하지 못하고 나중에서야 ‘그때 고백할 걸…’이라고 후회했다면 이것을 ‘비행동 후회’라고 합니다. 그럼 행동 후회와 비행동 후회 중에 어떤 것이 더 오래 남을까요? 심리학자인 닐 로즈가 쓴 <If의 심리학>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같다면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비행동에 대한 후회’가 ‘행동에 대한 후회’ 보다 더 아프고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를 인간은 과거의 행동을 현재의 기준에서 더 좋은 쪽으로 만들기 위해 그 내용을 고치고 재구성하는 데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자기 기분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쉽게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과거에 대한 현재의 시각을 바꿔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행동 후회는 이미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체념이나 자기 합리화 같은 심리적 방어기재를 통하여 후회의 감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비행동 후회는 행동에 대한 결과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후회를 낮추는 감정적 처리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의 순간 해 보지 않을 일에 대하여는 계속해서 미련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은 정말 후회가 없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결심하셨습니까? 나의 신앙과 영적인 삶을 위하여…. 주님의 피로 세우신 교회를 위하여… 정말 올 해는 이것만은 해야지… 나의 인생에 또 다른 후회의 고통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후회하지 않는 삶의 비결은 즉시 행하는 것입니다. 성경 신명기서를 보면 모세가 그의 백성들에게 권면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말씀을 행하라’(신 5:1; 8:1; 13:18; 15:4; 10:9; 26:16) “오늘, 즉시 행하라! 그리하면 하나님이 축복하시리라!”

행동후회보다 비행동후회가 훨씬 오랫 동안 마음에 고통을 남깁니다. 후회는 짧을수록 좋습니다. 할까 말까 고민하기보다 하나님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나의 영적인 삶을 위한 결심들을 실천할 때 2018년은 후회하지 않는 한 해가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