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COVID-19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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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요즘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인사를 나눠본 적도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바이러스의 전염을 주위하여 악수를 피하고 대신 손등으로, 어깨로, 팔목으로, 심지어 발로 인사를 나눕니다. 어느 권사님은 등뒤로 인사하자며 뒤로 다가오셔서 한바탕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전염병이 돈다는 흉흉한 소식에 국경이 막히고 도시가 텅텅 비어가는 삭막한 환경으로 변해가지만, 서로를 향한 넉넉한 웃음과 따뜻한 유머가 더욱 절실해지는 때입니다. 며칠전 뉴욕타임지 경제면에 바닥을 모르고 끝없이 추락하고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리고 주가하락의 바탕에는 사람들의 공포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내용였습니다. 기자는 그같은 심리를 가르켜 “불확실은 두려움을 낳고, 그리고 두려움은 공포에 사로잡히게 한다” (Uncertainty breeds fear, and fear breeds panic)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아마도 대중의 이같은 공포감이 겉잡을 수 없이 팽배해져서 였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일을 “나라를 위한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로 선포하고 모든 미국 국민들을 향해 하나님께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촉구하였습니다. 이같이 온 세상이 바이러스의 위험으로 공포에 떨고 있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넘어 얻게될 변화와 성숙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안에 있는 우리는 오히려 “불활실은 믿음을 낳게하고, 그리고 믿음은 소망을 잉태한다”(Uncertainty breeds faith, and faith breeds hope)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요나서를 보면 전도자 요나의 설교를 들은 니느웨 백성들이 왕으로부터 백성들 그리고 심지어 짐승들에 이르기까지 금식하며 자신들의 모든 죄를 하나님앞에 회개하는 “국가 기도의 날”을 선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국가의 멸망이라는 황급한 위기앞에 회개와 기도를 통해 사회적 그리고 영적 재건이 이뤄진 사건였습니다. 그것은 재대신 화관을 씌워주며, 슬픔대신 찬송의 옷을 입혀주신 하나님의 역사였던 것입니다. 지금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도전앞에서 우리도 니느웨 백성과 같이 영적교훈을 놓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인류의 문명만을 맹목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자만한 삶의 태도를 되돌아 봐야할 때입니다. 지금껏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과학적 자신감과 신념에 싸여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은 닫혀진 국경을 넘어, 기라성같은 정치인과 유명인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높은 담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스스로를 향해 자신만만하던 그 자족감(self-sufficiency)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같은 우리의 무기력함을 직면하며, 우리는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또 다른 교훈은 우리는 서로가 깊이 연결된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입니다. 전염을 피하기 위해 “이웃과의 거리두기”(social distance)를 해보지만,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바이러스를 피해가긴 쉽지 않습니다. 괜한 오해로인해 한국인들이 이곳저곳에서 인종차별을 당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립니다. 자신의 불행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며 원망함하는 태도는 지극히 유아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No man is an island”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외딴 섬처럼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필연적으로 가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COVID-19을 통해 배우는 교훈은 이웃을 향한 “사랑의 관심”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아침에 찾아온 아름다운 햇살에 거실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어느덧 푸르러가는 잔디와 새들의 노래가 들립니다. 그리고 문뜩 읽었던 성경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너희가 보기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듣기는 들어도, 듣지 못하도다”(Though seeing, you don’t see; though hearing, you don’t hear) 이같이 아름다운 봄 햇살을 바라보며, 지저기는 새들의 노랫 소리를 들으면서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인생이겠습니까? 지구적 재앙으로 찾아온 코로나바이러스의 횡포를 보고, 들으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눈과 귀를 가져서는 아니되겠습니다. “국가기도의 날”을 보내면서 니느웨 백성들같이 위기앞에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앞에 새로와졌던, 사회적, 영적 재건의 역사가 다시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오히려 이같은 전염병이 우리로하여금 “겸손”과 “자비”를 배우게하는 축복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