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ssential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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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코로나 사태를 격으며 직업에도 필수적인 직업(Essential business)과 그렇지 않은 직업군 (Non-essential business)으로 나뉘는 것을 보았습니다. 먹을 것을 위한 식품점, 치료를 위한 병원, 생필품의 운반을 위한 트럭 드라이버, 개스 스태션, 자동차 정비 등,… 이들은 위기속에서 우리의 삶을 지탱시켜주는 우리 사회의 생명선과도 같은 직업군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반면 학교도, 교회도, 도서관도, 샤핑몰도, 그리고 식당들도, 심지어 군부대도 문을 닫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위기앞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목숨처럼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인간의 생존이란 위기앞에선 그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나는 것을 보며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망망대해를 오가는 범선(帆船)도 풍랑을 만나 난파위기에 처하게 되면 그와 유사한 일이 일어납니다. 배을 구하기 위해 오직 필수적인 것만 배안에 남기고 다 바다속에 던져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지중해의 겨울 태풍인 유리굴라를 만나 난파위기에 처한 배안에 갇힌 바울의 일행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원들은 배를 구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모든 물건과  심지어 항해 기구들 조차 물속에 던져버리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인생에서 만난 시련이든, 자연앞에서 만난 풍랑이든, 모든 위기와 도전앞에서 우리는 진정 무엇만이 중요하며, 필수적인 가를 결정해야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과 젊은 부자 청년과의 만남을 소개한 복음서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신앙에 소중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마19:16-26) 성경에 소개된 이 청년은 아마도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이 몸에 밴 젊은이 같습니다. 그가 예수님에게 와서 묻기를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그 때 주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의 말씀을 전하여 주십니다. 그러자 그는 자신만만히 이 모든 계명을 이미 다 지켰노라 대답합니다. 그 때 주님이 그에게 부족한 한 가지를 주문합니다. 바로 그가 가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당신을 좇으라는 말씀였습니다. 곧 그 청년은 재산을 많이 가진 연고로 고민하며 뒤돌아 주님을 떠났노라고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그가 찾는 영생이란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버려두고라도 그가 붙잡아야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아직 버릴 것과 취할 것을 선택해야할 인생의 시련을 아직 맛보지 못한듯 합니다. 얼마전 우연히 한 젊은 사업가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병상에 드러눕게 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병상에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으며 생각한 것은 사람이 서서 걸어다닐 수 있고, 손이 움직이고,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기적이라는 사실였답니다. 얼마후 그가 병상에서 일어나 손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 포크를 잡고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게 되었답니다. 어느날 라면이 너무나 먹고 싶어서 포크로 그것을 먹었는 데 전혀 맛이 나지 않더랍니다. 아시죠? 라면은 젖가락으로 먹어야 하는 걸. 그후 좀 더 손목에 근육이 생겨 드디어 젖가락으로 라면을 목안에 넘길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만 그는 감격하여 울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라면이 맛이 있어서가 아니라, 손가락을 움직여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시련을 혹독히 격고난후 그가 발견한 진정한 행복과 감사는 바로 일상의 수많은 사소한 것들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과 대화를 하다 돌연 떠나 버린 부자 청년을 지켜보며 어리둥절 하던 제자들에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차라리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쉽다고 말입니다. 제자들이 묻습니다: 그럼 도대체 누가 천국에 들어간단 말입니까? “사람 으로써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은 하실 수 있노라” (마19:26)고 주께서 대답해 주십니다. 간혹 저는 신앙생활이란 바다위를 걸어오신 예수님과 함께 서있는 베드로의 모습과 같다고 종종 생각해 봅니다. 베드로가 바다위를 걷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손을 붙잡았을 때 그도 바다위에 함께 걸을 수있었던 것입니다. 종종 배에 매달려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을 호수에서 발견합니다. 그들은 물위에서 곡예도 하고 춤도 춥니다. 그러나 그가 배에 달린 로프의 끈을 놓치는 순간 모든 것은 물속에 잠겨 버리게 됩니다. 신앙생활이란 주님의 손만을 꼭 붙잡는 일입니다. 인생의 시련은 우리가 반드시 붙잡아야할 것들을 구분해 내도록 도와 줍니다. 우리가 목숨을 다해 붙들어야할 생명줄이 곧,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십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