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조국에서 쓰임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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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양음악무용대 교수 황상혁 피아니스트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복음으로 통일을 꿈꾸라’라는 주제의 집회에 참석해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 황상혁<사진> 피아니스트는 탈북자 출신이다. 2014년 미국으로 탈북한 이래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곳곳을 다니면서 기회가 닿는 대로 자신이 편곡한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을 비롯해 도시처녀시집와요, 별보러가자, 양산도타령, 압록강 2천리 등 다양한 북한 곡들을 선보이고 있다.

10살때 어머니의 권유로 음악을 시작한 그는 평양예술전문학교를 거쳐 평양음악무용대학 피아노과를 조기 졸업하고 만 20살때부터 같은 학교 피아노과 교수에 임용돼 20년간을 활동해 온 북한에서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았다. 북한 최고 예술단인 피바다 가극단의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예술 대표단으로 중국에 파견됐을 당시에도 그가 편곡한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김일진 지휘자와 이경린 피아니스트의 지도아래 촉망받는 음악도였을 뿐 아니라 집안도 북한에서 상당한 고위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황씨는 “중국에서 활동하던 중 우연히 한국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후 대표단 보위요원이 나를 뒷조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2~3차례 조사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왜냐하면 연주가가 연주 도중 수갑차고 잡혀가는 등의 여러 케이스를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망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북과정에서 브로커는 돈벌이를 위해서 내 가족정보까지 다 팔아넘겼을 뿐 아니라 한국 대사관에 망명신청을 했다는 둥 여러 거짓 정보와 엉터리 내용을 전하기도 해 심적 고통이 컸었다”고 전했다.

황씨는 “남과 북은 아리랑조차 스타일이 굉장히 많이 달랐다. 그래서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내 스타일로 편곡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아리랑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음악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보니 북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미전역을 다니며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앞으로는 유럽, 남미 등에서도 연주회를 갖기 위해 노력중이다.

“박사학위를 취득해 통일된 조국에서 음악 제자들을 키우고 싶은 마음입니다. 물론 연주가로서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싶습니다.” 황상혁 피아니스트의 바람이다.(공연관련 문의: [email protected])<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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