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최후 승부수···‘TV 토론·코로나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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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백악관으로 귀환하고 있다. [로이터]

쿠슈너 등 최측근 4명과 예행연습 준비 시작
“진흙탕 싸움 통해 토론서 바이든 공격 기회”
대선 전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과로 역전 노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승부수로 TV토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거론된다. 일대일 TV토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동시에 대선 전 백신 승인으로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만회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최측근 4명과 함께 TV토론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제이 밀러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적어도 열흘마다 한 번씩 만나 TV토론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TV토론 준비 과정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리턴 후보 역할을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크리스티가 힐러리보다 더 상대하기 어려웠다”며 그가 이번엔 바이든 전 부통령 역할을 맡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한다. 이 팀은 토론 예행연습 주제에 따라 전문가들을 소집하되 인원은 5~6명으로 제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을 마지막 변곡점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 유권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자 지지율 격차를 만회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과의 노출이 적었던 터라 TV토론에서 말실수를 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에 휘둘릴 경우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리티 쇼 진행자 출신답게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진위에 아랑곳없이 자기 주장을 펼쳐 ‘진흙탕 싸움’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TV 토론은 9월29일, 10월15일, 10월22일 등 3차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초에 한 차례 더 TV토론을 열자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캠프 내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경계하는 기류도 읽힌다. 밀러 고문은 워싱턴포스트(WP)에 “과거 토론을 보면 바이든은 그다지 실수를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사실 그는 토론에 매우 유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측이 또 다른 승부수로 고려하는 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다. 대선 전에 백신이 개발되면 지지율 추락 요인이었던 방역 실패 논란은 잊혀지고 ‘코로나19를 잡은 대통령’으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캠프가 코로나19 백신을 ‘성배’로 여기면서 대선 전 개발ㆍ승인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백신을 손에 쥘 것으로 확신한다”며서 “대선 전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 건강과 직결된 백신이 정치 일정 때문에 졸속 승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면서 설령 백신이 나오더라도 효과를 두고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7일 브라운대 온라인 세미나에서 “백신의 효능이 50%가 될 지 60%가 될 지 알 수 없다”고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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