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틀 안에 갇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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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고집스러운 사람은 개성이 강하다고 표현을 한다.  때로는 개성이 아니라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서 헤어나지 못함이 아닌가 한다. 주변을 돌아 보면, 고집 센 노인 들이 많다. 고집이 있다는 것은  잠재 능력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인정을 해 주고 싶다.  노년도 두뇌 운동이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가 있다.  고정관념  (固定觀念, stereotype)은 심리학 용어로, 사람이 어떤 생각과  관념을 가질 때 그 생각이 잘못되어 누군가 설득을 하고,   혹은 상황이 바뀌어도 당사자가 그 생각을 수정하지 않는 한,  같은 관념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노년의 잠재 개발은 자아를 다시 형성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노인의 활력성이 발전 할 수 없다는 생각도 고정 관념이다.  노인이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는다든가.  젊은 사람들의 유행에 맞는 옷을 입게 되면 늙은이가 주책이라는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 본다. 노년기에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다.

많은 노년의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세상의 집착속에서 경험하고 익혀 온 모든 것을 고정관념 속에 담아두고는,  자아(自我) 속에서 각자의 인성을 표출하며 살고 있다.  자기의 틀 속에서 타협이라는 걸 무시한체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이 노년들의 공통적인 사고력이다.  고정관념을 움켜 쥐고 사는 사람은 새장에 갇혀 사는 새와 같다. 넓은 세상에서 한 번도 날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이다.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 속에서 한번도 나와 보지 못하고 외로움과 고통속에서 살다가 허무하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노인들도 많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쌓아 놓은 욕심과 탐심으로 부터 만들어진 것이 교만의 실체가 아닌가 싶다.

엄밀히 분석을 해 보면, 고정관념이 꼭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타인의 의견에 쉽게 동조를 하면,  자기 주관이 없다는 평가도 받게 된다.  다름이라던가, 틀림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자기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의 덕망이 있어야 한다. 즉 다른 사람의 의견과 내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고 인정하며,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자어 하나를 살펴 보자.  고(固=굳을 고))는 울타리(?) 안에 옛 것(古)을 가둬놓은 형상이다.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소통이 없다는 것을 말 함이다.  자기가 갖고 있는 옛 생각과 이념을 보수주의라고 착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생각이 통(通)하지 않으면 고집이 되고 고집은 교만을 낳게 된다.  또한 교만의 결과는 고통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 지혜를 겸비하면 존경의 대상이  된다.  지식이 많은 사람들 중에는 다양하게 세상을 보는 눈이 제한적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편견 속에서 살아 가게 된다.. 인간은 태어남이 있고, 죽음이 있다.  청년기가 있다면 노년기도 반드시 맞이 한다. 단 하루라도  편견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첫걸음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닐까 한다. 고정관념은 한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세상은 두 눈으로 똑바로 봐야 오해 없이 보게 된다.

어릴 적을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무한한 상상력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현실에 적응하면서 여러 가지 고정관념 때문에 우리의 상상력은 왜소해지고, 왜곡되어지고, 힘을 잃게 되었다. 어떤 사물을 볼 때 더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가장 익숙한 방향으로, 가장 안전한 길로 가다보니 우리의 상상력은 고정화되고 획일화되고 기계화 되었다. 한번 뿐인 인생을 여유롭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자신을 얽매고 있는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린아이 같이 맑고 티 없는 마음가짐에서 용솟음치는 아름다운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늙었지만 기백(氣魄)이 넘쳐나는 노인 되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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